[TV리포트=손효정 기자] 20대 배우 기근 시대다. 더욱이 트렌드를 쫓는 비슷한 느낌의 배우가 많은 상황. 이러한 때 새로운 매력의 여배우가 등장했다. 바로 SBS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백운철·김류현 극본, 남태진 연출, 이하 ‘스위치’)에서 장근석 사기단에서 홍일점을 연기한 신도현. 실제로 만난 신도현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차가울 것 같은 외모와 달리 밝고 순수해 보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매력을 지녔다.
신도현은 무려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스위치’에 출연하게 됐다. ‘스위치’의 남태진 감독은 신선한 얼굴을 발굴하고 싶어했고, 약 한 달 간의 오디션을 거쳤다. 웬만한 신인들은 다 만나본 가운데, 신도현을 발탁한 것. 신도현은 “과분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경쟁률이 높다고 강조된 것 같아서 민망하다”면서 부끄러워했다.
신도현은 스위치 팀의 멤버 소은지 역을 맡아, 스튜어디스, 119 구급대원, 임산부 등 다양한 변장을 소화했다. 특히 그는 늘씬한 몸매에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마스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도현은 “‘꾼’ 나나 선배님, ‘도둑들’ 전도현 선배님 연기, 그리고 외국 영화도 많이 보고 참고했다”고 전했다.
소은지는 스위치 팀의 유일한 여성이지만, 막내 남동생 같았다. 그 정도로 털털하고 시크한 걸크러쉬 캐릭터다. 신도현은 소은지와 실제 자신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말했다. “어떻게 캐스팅 됐는지 감독님한테 직접 여쭤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따로 듣기에 시원시원한 모습이 좋았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꾸미고 포장 그런 것을 안 좋아해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본 모습이 은지와 비슷하다고 보신 것 같아요. 은지가 거침 없고, 여성스럽기보다는 동네 골목대장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면이 비슷한 것 같아요.”
신도현은 극 중 장근석(사도찬 역)을 짝사랑하는 눈빛과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도현은 “짝사랑이라기 보다는 우상이었던 것 같다. 남자로서의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신도현이 본 실제 장근석은 어떨까. “굉장히 장난기도 많으시고, 밝은 분이신 것 같아요. 직접 보니까 1인 2역이 되게 힘든 작업이더라고요. 그런데 피곤한 티를 전혀 안 내시고, 후배들을 챙기면서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주셨어요.”
신도현은 같은 스위치 팀이었던 인태 역의 안승환과 동갑으로 가장 많이 친해졌다고 꼽았다. 극에서처럼 실제로도 환상의 콤비가 된 것. 신도현은 안승환과 찍은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도 했다. “제가 미행하는 장면에서 들킬까봐 위기를 모면하려고 인태를 덮치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기억이 남습니다. 임산부 연기를 하는 신은 제일 재밌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진짜 사기를 치는 느낌이었어요.”
신도현에게 ‘스위치’는 정식적인 첫 작품이다. 웹드라마 ‘한입만’, ‘시작은 키스’는 찍었지만, 드라마는 처음인 것. 신도현은 ‘스위치’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시작이 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주는 점수다. ‘스위치’에서 다양한 변장을 한 것처럼,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보여줄 신도현이 기대된다.
“제가 스스로한테 엄격한 편이기도 하고, 처음이어서 부족하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만족하는 날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첫 작품이어서 긴장도 많이 하고, 연기 집중도 못 했던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많이 배웠고, 좋은 기운을 얻었습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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