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소지섭이 멜로로 돌아왔다. 전작 ‘군함도’의 치열한 사투를 끝내고 나니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는 그는 로맨스로 눈을 돌렸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소지섭을 만났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과 아들 지호(김지환) 앞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근 남성적인 모습을 주로 선보여온 소지섭이지만 영화 ‘오직 그대만’,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에서 그가 보여준 무모하리만치 순수한 사랑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잊히지 않고 각인돼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우진은 수아의 행복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는 남자. 어리숙하고 순애보적인 모습이 카메라 밖 소지섭의 모습과 맞닿아있다. 실제 연애 스타일도 우진과 비슷하다는 게 소지섭의 고백.
“저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진과 비슷한 편인 것 같아요. 여자들에게 잘 접근하지도 못하고 엉성해요. 순정파이기도 하고요.”
소지섭은 이번 영화를 작업하며 첫사랑을 하는 듯 가슴 뛰는 설렘을 느꼈다. 촬영 전만 해도 “곁에 있기만 해도 고마운 게 사랑”이라는 감독의 말에 쉬이 공감하지 못했던 그이지만 작품을 끝내고 나니 그 말의 뜻을 알겠더라고.
“한 사람만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우진의 마음이 이해 가요. 본능이나 충동은 있겠지만, 대부분은 우진처럼 살지 않나요. 물론 첫사랑과 결혼하긴 쉽지 않죠. 제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예요. 문득 생각난다기보단, 누구나 가슴에 첫사랑이 남아 있잖아요. 그런 거죠.(웃음) 예전엔 손 한번 잡으려면 한참 걸렸는데…. 연기하면서 첫 키스할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찍으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결혼에 대한 갈증이다. “이제는 빨리 누군가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군함도’ 때만 해도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연애사업은 늘 하고 있습니다.(웃음)”
손예진은 소지섭에 대해 “이토록 희생정신이 투철한 배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소지섭은 “‘소지섭이란 배우와 작업하면 참 좋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제가 잘 되기보다 저와 함께 한 사람들이 잘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저는 계속 내려가고 있죠. 더 많은 인기나 유명세를 바라지도 않고요. 저보다 젊은 배우와 경쟁하고 싶진 않아요. 그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다르잖아요. 전 천천히 내려오고 싶어요. 그게 제 바람이에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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