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조 감독 “공효진 작품, 열 번도 넘게 봤다…’경주기행’에 캐스팅할 수 있어 다행” [RE: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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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김미조 감독이 ‘경주기행’의 캐스팅 일화를 털어놨다.
영화 ‘경주기행’이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을 위해 복수를 계획한 네 모녀의 이야기다. ‘경주기행’의 개봉을 앞두고 TV리포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미조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은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을 필두로 공효진·박소담·이연이 현실적인 가족 케미를 선보이며 재미와 감동을 전했다. 이들은 어떻게 영화에 합류하게 됐을까.
김미조 감독은 2021년 ‘경주기행’의 초고를 썼을 때부터 이정은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로 연극 ‘빨래’를 봤을 때부터 제가 그리는 엄마의 상이 이정은과 가까웠다. ‘갈매기’ 촬영 후에 ‘오마주’의 스크립터를 했었는데 모니터로 이정은의 연기를 보며 더 확신을 얻었다”라며 흥미로운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스크립터인데도 감독님보다 몰입했었고, 이정은 연기에 울고 있는 저를 보면서 반드시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도 언젠가 선배님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라고 특별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반면, 첫째 장주는 중반까지 비중이 적은 캐릭터라 캐스팅 당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김미조 감독은 “장주는 존재감이 없다가 후반부에 마음을 드러내는데, 이 캐릭터가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평소 공효진의 광팬이었고, 선배가 나오는 드라마를 10번도 넘게 봤다. 여태 맡았던 역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아 안 해주실 줄 알았다. 생각도 못했는데 다행히도 해주셨다”라며 자신이 ‘성덕’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에 관해 김미조 감독은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 영주가 외로운 섬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잘났고, 가진 게 많지만 배경이 아쉬운 인물이다. 말은 세게 하는 데 여린 면도 있는 캐릭터다. ‘유령’에서 봤던 박소담이 너무 외로워 보였고, 역에 이 역에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미조 감독은 셋째 동주 역으로 에너지를 뿜어낸 이연과는 전주영화제 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는 “‘담쟁이’라는 독립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다. 전주영화제 경쟁작이었고, 그때 이연의 연락처를 물어봤다. 동주는 과장되고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어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소년심판’에서 이연의 연기가 너무 놀라웠고, 그의 에너지라면 동주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돌아봤다.
옥실의 가족만큼이나 ‘경주기행’에서 돋보이는 건 가해자 백상현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그는 섬뜩하고 서늘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변요한이 맡아 더 화제가 됐다.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노 개런티로 출연한 그는 기존의 젠틀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버리고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미조 감독은 “백상현이 제게는 가장 어려웠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제 안에 있는 걸 끌어오고, 특정 부분을 극대화한다. 그런데 백상현은 제 안의 어떤 지점을 가져와도 쉽지 않았다.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게 여러 유형의 충동형 범죄자들이었다. 피해자 가족에게 복수하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형 범죄자들의 케이스를 섞었다”라고 캐릭터를 구축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변요한 안에도 없는 속성이었고, 그래서 캐릭터의 모티브를 어떻게 잡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충동형 범죄자들을 말씀드렸더니 살을 많이 붙여주셨다. 절름발이에 머리를 잘 감지 않을 것 같다는 등 아이디어가 많았다. 망가지는 캐릭터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신나고 행복해했다”라며 변요한이 많이 열어준 덕분에 좋은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로 독특한 복수극을 완성한 ‘경주기행’은 오는 26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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