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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앤 해서웨이가 올해만 세 번째로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올해 앤 해서웨이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는 배우가 있을까. 최근 셋째 임신 소식을 전한 그는 어느 때보다 자주 스크린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4월, 북미에서 ‘마더 메리’가 개봉했고, 이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로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8월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평정한 ‘오디세이’에서도 굵직한 활약을 했던 그는 또 한 번 극장가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곧 개봉하는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1982년 미국의 평화로운 교외 마을 ‘오크 스트리트’가 하루아침에 선사 시대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공룡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맞닥뜨린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서 공룡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설정은 독창적인 이야기로 발전했고, 따뜻한 가족 서사를 더해 뭉클한 순간까지 만들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을 미리 만나 봤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모두의 안식처를 피로 물들이며 공포심을 조성한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모든 탈출로가 차단된 상태에서, 정성껏 가꾼 나무 담장과 아이들이 뛰놀던 뒷마당, 거실과 지하실까지 일상의 모든 공간은 거대한 생존 게임의 무대로 전락한다. 육지를 배회하는 거대한 포식자부터 하늘을 장악한 익룡, 물속에 몸을 숨긴 생명체까지 사방에서 조여 오는 위협은 극한의 고립감을 선사한다.
일상적인 공간과 비일상적인 존재들의 충돌은 독특한 시작적 쾌감을 맛보게 한다. ‘쥬라기 공원’ 등에서 보던 외딴섬이나 테마파크가 아닌, 누구에게나 익숙한 평범한 동네를 생존의 도살장으로 탈바꿈시켜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빚어낸다.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오크 스트리트 한복판에 내던져진 듯한 현장감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앤 해서웨이는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거대한 공룡이 등장하는 방식이 공포를 증폭시킨다”라고 작품이 가진 특징을 설명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베테랑 배우의 부부 호흡도 볼거리 중 하나다. 먼저, 요즘 가장 바쁜 앤 해서웨이는 극한의 위기 앞에서 점점 더 강해지는 엄마 드니스 역을 맡았다.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드는 여성으로 변신한 그는 가족의 내외면적 위기를 직접 해결하며 극을 주도한다. 여기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비완 케노비로 유명한 이완 맥그리거가 아빠 그렉 역으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실직 사실을 숨기고 나약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그렉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내 던지며 변화를 맞게 된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가족의 분열에서 출발한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붕괴되고 있던 드니스와 그렉은 예상치 못한 위기 앞에서 다시 뭉치게 된다. 앤 해서웨이와 이완 맥그리거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 던지는 인물들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액션 모험극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라이징 스타 메이지 스텔라와 크리스티안 콘베리가 각각 딸과 막내아들 역을 맡아 리얼 가족 케미를 더했고, 반려견 스타벅이 신 스틸러로 활약하며 최고의 앙상블은 완성했다.
전대미문의 스케일과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할리우드 최정상 제작진이 힘을 모았다. ‘스타트렉’과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을 맡았고, ‘팔로우’의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탄탄한 세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J.J. 에이브럼스와 호흡을 맞췄고,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공룡 세계관을 경험했던 마이클 지아치노 음악감독이 가세해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전설적인 시각효과 제작사 ILM(Industrial Light & Magic)의 합류는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고생물학적 사실을 토대로 피부의 질감과 근육의 움직임까지 살아 숨 쉬는 공룡들을 구현해 냈다. 기존 공룡과는 다른 비주얼을 내세워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만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1980년대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진 리얼한 로케이션 촬영과 클래식한 카메라 워크가 시너지를 내며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담았다.

평범한 주택가를 가득 메운 선사시대의 포식자들은 극장가에 극강의 스릴을 안겨줄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공룡물의 경험을 선사할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오는 26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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