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 남주혁 “귀여운 꺼먹살이 변한 모습에 많이 놀라…시즌2 당연히 할 것” [RE: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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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남주혁이 군 복무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동궁’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오컬트 사극이다.
군 입대 전 ‘역도요정 김복주’, ‘눈이 부시게’, ‘스타트업’,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남주혁은 ‘동궁’으로 3년 만에 대중 앞에 돌아왔다. 화려한 액션부터 수중 촬영, 감정 연기까지 폭넓은 모습을 소화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이날 남주혁은 제대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을 공개한 소감에 대해 “복귀작이어서 특별히 더 떨렸다기보다는 작품을 할 때마다 늘 떨린다”며 “그 떨림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작품을 잘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공개된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크다. 많은 분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며 “하루하루를 감사하고 소중하게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궁’은 공개 이후 ‘김부장’을 누르고 넷플릭스 1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남주혁은 “소식을 들었을 때 신기했다.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으니 오히려 더 침착해지는 느낌이었다”며 “주변에서는 지금을 더 즐기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차분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남주혁에게 ‘동궁’은 익숙했던 로맨스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20대 때 로맨스 장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면서도 “원래 새로운 시도를 좋아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동궁’은 군 복무 중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하나를 상상하면 또 다른 장면이 이어지는 식으로 세계가 마인드맵처럼 펼쳐졌다”며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이 작품이라면 재미있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도 컸다. 남주혁은 “상병쯤부터 전역 후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며 “군대에서 상상하고 꿈꿔왔던 것을 전부 쏟아붓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천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궁 안의 사건들을 해결하는 인물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120%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배우로서 얻은 수확을 묻자 그는 “배우는 현장에서의 모습보다 작품이 나온 뒤 대중이 어떻게 봐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수확을 지금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모두가 안전하게 촬영을 마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동궁’은 8부작 전반에 걸쳐 고난도 액션 장면이 이어진다. 남주혁은 “대본으로 볼 때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거의 매회 액션이 있었다”며 “영화 한 편이 아니라 8시간 분량을 소화하다 보니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체력적인 피로마저 캐릭터 표현에 활용했다. 그는 “어느 순간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구천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천도 귀의 세계에 계속 들어가면서 양기를 잃는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것까지 연기에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시를 떠올리며 웃어 보인 남주혁은 “힘들면 힘든 대로 그 상태의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촬영이 진행될수록 실제 체력과 구천의 상태가 자연스럽게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판타지와 크리처 장르 특성상 완성되지 않은 공간에서 상상만으로 연기해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남주혁은 “현장에서는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아직 구현되지 않은 환경에서 연기해야 했다”며 “완성된 작품을 보니 제가 상상한 것과 일치하는 부분도 많았고 그 이상으로 구현된 장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금 더 상상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감독님과 후반 작업을 맡은 분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주셔서 완성본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구천의 곁을 지키는 귀매 ‘꺼먹살이’에 대해서는 수호천사 같은 존재라고 해석했다. 남주혁은 “구천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물에 뛰어들었다가 홀로 살아남은 인물이다. 외롭게 남겨진 자식에게 하늘이 보내준 수호천사가 꺼먹살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양기를 먹기도 하지만 구천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준다”며 “다만 후반부에 그렇게 거대한 모습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 촬영이 끝난 뒤 변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웃어 보였다.
귀의 세계를 촬영하며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는 남다른 전우애를 느꼈다고. 남주혁은 “귀신과 귀매를 연기한 배우들, 크로마키 의상을 입은 스태프들과는 전우애를 뛰어넘는 감정적인 교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눈을 마주치면 다들 같은 눈빛이었다. 힘들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해내야지’라는 마음으로 버텼다”며 “모두가 함께 견뎠기 때문에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정규 감독과의 호흡도 큰 힘이 됐다. 그는 “감독님이 ‘한 번만 더 뛰어줄 수 있겠냐’고 물으시면 저는 ‘두 번 더 해보겠다’고 답했다”며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며 촬영했던 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디렉팅이었다”고 강조했다.
극 중 왕 역을 맡은 조승우와는 함께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받은 온기만큼은 깊게 남았다.
남주혁은 “조승우 선배님이 후배 배우와 스태프들이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잘 챙겨주셨다”며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선배님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장면에서 호흡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조승우에게 직접 편지도 건넸다. 그는 “‘다음에는 더 많은 장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작품으로 꼭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조승우 역시 장문의 문자로 화답했다. 남주혁은 “구천이 궁궐 안의 다른 인물들과 전혀 다른 결을 지닌 캐릭터인데 그 부분을 잘 표현해 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며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잘해줘서 대견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자고도 해주셨다”며 “다음에는 최소 30장면 이상 함께하며 따뜻한 온기와 적당한 긴장감이 공존하는 관계를 연기해 보고 싶다. 현대극에서 뵙고 싶다”고 바랐다.
생강 역을 맡은 노윤서와의 관계는 로맨스보다 전우애에 가깝게 접근했다. 남주혁은 “현장에서는 구천과 생강의 관계를 거의 99% 전우애라고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로맨스라고 단정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전우애를 넘어서는 감정이 있다는 점은 염두에 뒀다. 그는 “시청자들이 ‘이게 전우애인가, 로맨스인가’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캐릭터 설정상 전우애를 넘어서는 무언가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입대를 앞둔 곽동연에게는 자신의 훈련소 경험을 떠올리며 응원을 전했다.
남주혁은 “훈련소에 있을 때 동생들이 나에게 신발 끈 묶는 법부터 이것저것 물어봤다. 알려주다가 ‘잠깐만, 나도 군대는 처음이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며 “곽동연은 현장에서도 건강하게 잘 해내는 친구이기 때문에 군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없는지 묻자, 그는 “구천과 꺼먹살이가 함께 궁을 떠났기 때문에 또 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천이 살아 있고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테니 작가님이 시즌2를 써주신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
끝으로 남주혁은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동궁’은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며 “궁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 권력 다툼부터 판타지적인 귀의 세계까지 다양한 요소가 담겨 있다. 마음에 드는 지점을 골라 집중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요즘,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돌아온 남주혁의 열연을 만나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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