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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주민형이 장편 데뷔 소감과 함께 흥미로운 캐스팅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7일, 영화 ‘충충충’이 관객과 만났다. 독특한 비주얼과 날카로운 메시지를 선보였던 이 영화는 많은 영화제에 초청됐고, 젊은 세대의 충동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용기 역으로 에너지를 분출했던 주민형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독립영화와 단편을 작업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던 주민형은 ‘충충충’으로 장편 영화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의 얼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 작품과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첫 장편 주연작을 스크린에서 본 소감이 궁금하다.
영화 속 인물이 된다는 걸 늘 꿈꿔왔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고 미완의 마음이라 쉽게 표현이 안 된다.
제가 작업했던 영화들에서 저는 죽음을 앞두거나 사유가 끝나는 지점을 표현하는 배역을 많이 맡았다. 작업할 때 끝을 봤던 캐릭터가 스크린에 살아서 움직이고, 어떤 결말에 도달할지 알기에 스크린에서 볼 때마다 많은 감정을 느끼고, 눈물이 날 때도 있다.
4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영화에 합류했다고 들었다. 그 과정과 합격 당시의 감정이 궁금하다.
첫 오디션 이후에는 감독님과 함께 용기라는 캐릭터를 어떤 별명으로 채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 히스 레저, 샤이아 라보프, 설경구 등 정말 다양한 배우, 혹은 실존 인물을 캐릭터 속에 계속 넣어봤던 거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는데 결국 마지막에 저를 캐릭터에 넣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도 있었고, 제가 캐릭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
합격했다는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제가 가진 욕망이 캐릭터에게 투영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왔다. 용기 입장에서는 자신을 가장 이해해 줄 존재가 저인데 홀로 기뻐하면 안 될 거 같았다. 제가 기뻐하면 그 마음이 캐릭터에게 옮겨갈 수 있고, 그러면 영화의 몰입도를 깰 수도 있어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중간중간 독특한 이미지가 많았고, 형식도 독특한 영화다. 작품의 톤 앤 매너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 머릿속 영사기로 영화가 그려졌다. 덕분에 재밌게 읽었다. 현대미술적인 요소가 영화에 들어갈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봤을 때 되게 좋았다. 시나리오에는 영화라는 특성과 지향점이 있어야 쭉 뻗아나갈 수 있다. 함께 그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MTV 비주얼도 볼 수 있는데, 제 생각은 그랬다. 현대의 많은 사람이 청소년기에 있는 친구들을 MTV적인 렌즈를 통해 보고 있는 것 같다. ‘충충충’의 카메라는 어른의 시선이었고, 그 안에 담긴 이들은 어른으로 가고 있는 미완의 단계에 있는 인물들로 보였다. 감독님이 그런 걸 이야기하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주민형의 첫 장편 데뷔작 ‘충충충’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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