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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정이서가 ‘원더풀스’에서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정이서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리포트와 만나 지난달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극 중 정이서는 세뇌 능력자 석주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석주란은 분더킨더의 멤버이자 능력을 사용할수록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부작용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폭싹 속았수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겨온 정이서는 ‘원더풀스’를 통해 보다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이날 정이서는 “‘원더풀스’를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해외 팬분들이 댓글과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외국어가 정말 많아서 신기했다”며 공개 이후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장르물은 많이 했지만 초능력 판타지는 처음이었다. 원래 SF와 초능력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해서 무척 설렜다”며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긴 시간 한 인물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별하게 남았다. 정이서는 “그동안은 짧게 등장하는 역할이 많았다. 그래서 선배 배우들과 함께 긴 호흡으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소원성취를 한 것 같다”며 “작품이 끝난 뒤에도 주란이를 보내기가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오디션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당시 주란이와 호란이 두 역할 모두 후보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감독님께서 ‘살인자ㅇ난감’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주란이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정이서만의 석주란이 완성되기까지는 유인식 감독과의 긴 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초능력자이자 빌런이라는 설정에 집중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인간적인 면모가 더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한 정이서는 “그 과정에서 지금의 감수성이 풍부하고 눈물도 많은 주란이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극 중 하원도 박사 역의 손현주와의 호흡을 묻자,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 정이서는 “주란이에게 하원도 박사는 아버지 같지만 동시에 어려운 존재”라며 “현장에서도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했는데 첫 촬영 때 선배님이 먼저 뉴욕 출장 이야기를 해주셨다. 너무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셔서 처음 세웠던 계획이 금방 무너졌다”고 웃어 보였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옥상 신을 꼽았다. 정이서는 “옥상에 정말 많이 올라갔다. 다들 밑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나는 강풍기와 옥상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며 “눈물이 나면 안 되는 장면인데 바람 때문에 자꾸 눈물이 흘러서 감독님이 달려와 ‘안 된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정이서와 석주란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정이서는 “눈물이 많다는 점인 것 같다. 주란이의 서사를 알게 된 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감독님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더 감수성 풍부한 인물이 됐다”며 “촬영하면서 내가 나로서 우는 건지, 주란이로서 우는 건지 헷갈렸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다른 점에 대해서는 “나는 주란이만큼 어른스럽지 않다. 오히려 호란이와 더 비슷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시즌2에 대한 기대 섞인 이야기가 나오자 석주란의 마지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이서는 “살아있다고 믿고 싶다”며 “열린 결말인 만큼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작품 공개 후 정말 감사한 점이 많았다. 특히 분더킨더를 단순한 악역으로 보기보다 안쓰럽고 응원하고 싶은 아이들로 바라봐 주신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청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낸 정이서는 “시크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능청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MBTI는 정말 I 성향이 맞다. 사람들과 함께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혼자 여러 생각을 하며 충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혼자 있을 때 오가는 여러 감정들이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장에서 에너지를 다 쓰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배우로서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이서는 “‘원더풀스’를 통해 경로를 찾는 법을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보다 현장이 더 어렵게 느껴지던 시절에는 압박감이 오는 상황에서 집중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무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경로를 이탈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며 “요즘은 전보다 중심을 찾는 시간이 빨라졌다. 나만의 방법으로 균형을 잡아가는 중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이서는 “그동안은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인사드린 경우가 많았다”며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도 꼭 해보고 싶다. 사실 몇 년째 노래하고 있다”고 웃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정이서는 “좋은 날씨와 바람 소리, 새 소리,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좋아한다”며 “사소한 것들에서도 행복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나아가 보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TMI를 묻자 정이서는 “우연히 팬분이 질문하신 걸 본 적이 있는데 혈액형을 궁금해하시더라”며 “저는 B형이다”라고 답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스러운 매력부터 차가운 장르물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정이서가 출연한 시리즈 ‘원더풀스’는 지금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콘텐츠엑스, 넷플릭스 ‘원더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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