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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이동하, ♥소진과도 연기와도…”평생 신혼처럼 살고파” [RE: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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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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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이동하는 자신보다 사람을 먼저 이야기했다. 아내 소진을 향한 애정도, 함께한 선배와 제작진을 향한 존경도, 배우라는 직업을 향한 사랑도 숨기지 않았다.

드라마 속 냉혹한 악역의 모습은 인터뷰 자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차분한 말투로 함께한 사람들에게 먼저 공을 돌리고,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는 배우. SBS ‘김부장’을 통해 또 다른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동하를 만났다.

이동하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SBS 드라마 ‘김부장’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이동하는 주강찬(주상욱)의 비서실장 남실장 역을 맡아 냉철한 카리스마와 묵직한 액션을 선보였다. 마지막 회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김부장’은 이동하라는 배우를 더 많은 시청자에게 각인시킨 작품이 됐다.

“꿈꾸는 것 같다”며 기분 좋은 소감으로 입을 연 이동하는 “사실 공연 연습 때문에 공연장과 집, 연습실만 오가고 있어서 밖에서 크게 체감하는 건 많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그는 “친척들에게 연락이 오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은사님들까지 연락을 주셨다”며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분이 드라마를 보고 계셨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사람은 아내이자 배우인 소진이었다. 이동하는 소진이 건네는 평범한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평생 신혼처럼 살고 싶어요”

환하게 웃은 그는 “아내는 항상 ‘고생 많았어’, ‘힘들지?’, ‘수고했어’ 같은 말을 먼저 해준다”며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아니까 나도 더 힘을 얻는다. 그런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정말 큰 위로”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의 흥행으로 ‘김부장’ 팀은 포상휴가를 떠나게 됐지만, 이동하는 공연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아쉽기는 하지만 공연도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라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행복”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포상휴가에는 가지 못해도, 함께한 종방연의 기억은 오래 남았다. 이동하는 “다 같이 고생했던 작품이라 방송을 함께 보면서 통쾌한 장면이 나오면 모두 박수를 치기도 했다”며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작품을 마무리했는데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 ‘이런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소지섭을 향한 존경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같은 작품을 하기 전부터 정말 존경했던 선배님”이라며 “항상 가장 먼저 현장에 오셔서 분위기를 살피고 스태프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도 언젠가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내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서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남실장은 극 중 냉혹한 악역이지만 이동하는 인물을 단순한 악인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대본과 원작에 비어 있는 시간을 스스로 채워 넣으며 남실장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부터 이해하려 했다.

그는 “초반에는 대사가 많지 않아서 그저 지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과 무술감독님께서 원작 웹툰을 꼭 보라고 하셔서 찾아봤다”고 말했다.

원작 속 남실장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설정 외에는 과거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이동하는 그 빈칸을 자신만의 상상으로 메웠다.

그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어려운 환경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해외 용병 생활을 거쳐 주강찬 회장을 만나게 됐고, 자신을 인정해 주고 돈까지 준 사람에게 끝까지 충성했을 거라고 봤다. 충성심 하나로 움직이고, 주강찬 회장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전했다.

이동하가 그려낸 해석은 극 중 남실장이 잔혹한 행동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기도 한 만큼, 처음에는 명령을 수행하는 마음으로 움직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죄책감도 분명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악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보다 이 사람의 삶을 끝까지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부장’은 이동하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작품을 통해 그는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현장이 무엇인지 몸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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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부장’ 현장은 정말 처음 경험해 보는 분위기였다”며 “감독님과 배우들뿐 아니라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까지 모두가 대본을 놓고 ‘이 장면을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를 함께 고민했다. 정말 많이 토론하고 연습했던 현장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현장을 감싸던 배려였다.

이동하는 “선배님들은 물론, 감독님까지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시고 스태프 한 분 한 분을 세심하게 챙기셨다”며 “그런 분위기 덕분에 현장이 자연스럽게 밝아졌고, 좋은 장면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은 연기만 잘한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더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웠다고 했다.

결혼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하는 최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꿈같은 시간”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꺼냈다.

그는 “결혼도 그렇고 좋은 작품도, 그 속의 사람들도, 늘 ‘내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배려와 사랑을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 이동하는 여전히 연기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인데 연기를 할 때만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며 “배우라는 직업은 분명 불안정한 일이지만 그 불안보다 연기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지겹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연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무대를 넘어 브라운관과 스크린까지 이동하의 활동 영역은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연극은 여전히 고향과도 같다.

그는 “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도 연극을 정말 사랑한다”며 “감사하게도 매체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두 영역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무대와 매체는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배우가 해야 할 일은 같다고. 이동하는 “무대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생동의 힘이 있고, 매체는 하나의 장면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며 “처음에는 두 연기의 차이를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랜 시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든 매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를 이해하는 일이다. 그 본질은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동하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분명했다. 그는 “공연에서는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봤다. 멜로도, 코미디도, 지질한 인물도 다 해봤는데 매체에서는 아직 그런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여러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부장’은 이동하에게 대중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작품이었다.

그는 “많은 시청자에게 나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동하는 “앙상블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공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 계신다. 정말 작은 공연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이라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었다”며 “가족과 친구들, 회사 대표님과 매니저분들, 그리고 ‘김부장’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김부장’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동하는 잠시의 여운을 뒤로한 채 다시 무대로 향한다. 그는 오는 9일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를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피프티원케이, SBS ‘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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