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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류해준 “유아 시신 은닉 장면 촬영 후 잠 못 자…평생 기억날 듯” [RE:인터뷰②]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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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류해준이 ‘허수아비’ 촬영 중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류해준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ENA 드라마 ‘허수아비’ 종영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26일 종영한 ENA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혐오하던 차시영(이희준)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로도 알려진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기획된 ‘허수아비’는 단순히 진범을 찾는 것이 아니라 80년대 중후반 수도권 농촌 지역의 공동체가 어떤 일을 겪었는가, 왜 당시에 범인이 잡히지 못했는가 등을 되돌아본 작품이다.

류해준은 극 중 모친이 중국집 ‘대호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경찰서 신입 형사 박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대호는 강태주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정의로운 형사가 되고자 하는 인물이었으나, 극 후반부 결국 차시영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 자신의 신념을 내려놓으며 배신감을 안겼다.

이날 종영에 앞서 TV리포트와 만난 류해준은 “처음에는 대호가 그런 선택을 할 줄 나 역시도 몰랐다. 중반부쯤에 감독님이 (대호의 배신을) 말해주셔서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톤 변화를 잘 끌어내서 시청자들의 몰입과 극의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안타까움과 자아낸 대호의 서사에 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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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는 후반부 ‘혜진이 사건’ 시신 은닉 공범으로 밝혀졌다. 드라마로 접한 시청자에게도 해당 장면은 충격이었으나, 촬영에 나선 배우들에게도 무게감은 상당했다. 류해준은 “정말로 일어났던 사건이다. 나는 연기로 배역에 임하게 된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 상황을 겪게 되는 것과도 같았다. 해당 장면 촬영 중에는 나도, 함께한 선배님들도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류해준은 “그럼에도 다 같이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가 이런 마음이 드는 만큼 더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순간에도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더미조차 쳐다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촬영 이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한 류해준은 “이후에 잠을 계속 못 잤다. 그 촬영 전부터 후까지 그랬다. 아마 그 장면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고 깎아내는 것이 더 힘든 부분이었다. 대호의 눈빛이 점점 빛을 잃는 것 역시, 그가 사람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안고 가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류해준은 “조심스럽지만 대호에게 내가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아무리 추악하더라도 가면보다는 맨얼굴이 낫지 않겠냐’고 말해주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대호의 선택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대본을 읽을 때도 손이 덜덜 떨리고, 현장에서도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사실 지금도 떨린다. 그럼에도 맡은 역할을 진정성 있게 해내고 싶었다. 작품에 참여한 모든 이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류해준이 출연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최종회 시청률 전국 8.1%, 수도권 8.3%(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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