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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정우가 17년 만에 영화 ‘바람’에 이어 새로운 짱구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정우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함께 22일 개봉한 영화 ‘짱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의 설정을 잇는 작품으로 2000년대 배경의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한복판으로 나온 20대 짱구의 생존기를 그린다.
‘바람’에 이어지는 짱구의 이야기를 들고 17년 만에 주연 배우이자 감독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 정우는 이날 “설레기도, 긴장이 되기도,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영화 ‘짱구’에서 정우는 짱구이지만, 동시에 정우다. 배우가 되기 위해 몇 번이고 오디션에 도전하는 짱구의 연기는 우습기도, 안타깝기도 하다. 정우는 “마냥 꿈만 꾸던 시절에는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잘하는 것이라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모습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면 우스꽝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초반 장면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는 “그런 어색한 모습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야 쑥스럽지 않을 것 같았다”며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덧붙였다.
‘바람’의 배경에서 시간이 흐른 짱구의 20대를 배경으로 하는 ‘짱구’는 2010년대를 영화의 큰 배경으로 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자연스러운 설정들이 돋보이는 것도 영화가 가진 하나의 특징이 됐다. 이에 대해 정우는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그렇게 포커스를 두고 있지는 않았다. 나이트클럽 문화, 핸드폰, 이런 소품과도 같은 것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대의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시대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봐도 감성적으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작품의 의도를 전했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시대의 분위기만큼 영화에서 또 다른 특징이 된 것은 사투리다. 정우가 ‘진빼이(진짜)’를 담으려고 했다며 강조한 만큼 ‘짱구’ 속 많은 대사 모두 사투리로 채워졌다. “사실 자막을 넣으려 했었다”며 웃어 보인 정우는 “극 중에 부산 쪽에서만 쓰는 사투리 단어도 있고 해서 자막을 넣는 것도 고려 했었는데 제작진들이 안 넣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줬다. 무엇보다 요즘은 궁금하면 다 찾아보시고 잘 아시는 것 같다. 고증에 맞는 ‘진빼이(진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진빼이’ 사투리 연기를 위해 정우는 모든 대본을 사투리로 직접 녹음해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정우는 “사투리도 억양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어서 대부분 배우에게 다 전달했다”며 남다른 열정이 담긴 일화를 덧붙였다.

‘짱구’의 출발점이 된 작품인 ‘바람’으로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17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시 한번 같은 캐릭터로, 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 정우는 “‘바람’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으니 다른 결의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정우가 짱구고, 짱구가 정우지만 그럼에도 존재하는 ‘짱구스러움’에 관해 고민했다”며 “그간 배우로서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도 많이 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있는 거친 부분들이 있을까 봐 ‘짱구’ 현장에서는 더 익살스럽고 질하게, 잘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도 더 잘 웃고 친밀하고 친근하게 지내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 기대받았던 ‘짱구’는 예상보다 더 큰 비중을 러브라인에 활용하며 짱구가 겪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정우는 이를 ’20대가 가진 사랑이라는 성장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대들에게 친구가 있다면 20대에게는 어떻게 보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성장통이 있는 것 같다. 물론 10대도 그 나름의 힘든 부분이 있지만, 20대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와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만큼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 20대들이 그런 불안함 속에서도 철딱서니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부정하거나 포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중심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청춘과 위로, 공감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정우의 연출 의도와 달리 ‘짱구’는 시대상을 고려해도 충분히 자극적으로 보이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영화의 전반을 차지하는 나이트클럽, 고향 동생인 깡냉이가 일하게 되는 호스트바(남성이 주로 여성 고객에게 술을 접대하는 유흥주점), 민희가 운영하는 술집까지. 정우는 “나이트클럽 등 영화 속 문화와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피드백을 받았었다. 그때 당시에는 문화가 그래서 그 부분을 포장하거나 그럴 생각은 못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정우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만져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라며 “자극적인 소재를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다시 정우가 연출한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있을까. 정우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좋다. 운이 좋고 감사하게도 이렇게 첫 작품을 연출할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정우는 “그렇지만 연출에 대해 그 이상 그 이하의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짱구’도 ‘배우가 연출한 작품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사용된 만큼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우는 “영화적으로 각색이 된 것이니까,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제약이 있게 이야기 하면 오히려 공감을 못 하실 것 같다”며 호탕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정우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이제껏 영화에 나오던 일반적인 캐릭터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기존에 ‘바람’을 좋아해 주셨고, 짱구를 좋아해 주셨다면 영화관에서 보실 때 반가우실 것 같다”고 극장에서 관람할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정우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함께 담긴 영화 ‘짱구’는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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