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드라마 ‘아라문의 검’ 속 화려한 의상의 비밀이 공개됐다.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이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가운데, 다채로운 의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상경 의상감독(스튜디오 곰곰)이 의상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조상경 의상감독은 ‘아라문의 검’ 속 의상에 대해 “1년 4개월 동안 디자인, 샘플 제작, 테스트, 피팅 등을 거치며 촬영 기간 내내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시즌1의 콘셉트를 잇기보다는 ‘아라문의 검’ 대본에 집중해 밸런스를 조율했다고. 특히 시즌2에 들어서며 각 캐릭터마다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인물들의 변화된 신분을 보여주고자 그에 맞는 착장을 설계했다.
이에 조상경 의상감독은 의상 콘셉트 설정을 위해 아스달과 아고연합으로 그룹을 나눈 뒤 아스달의 왕 타곤(장동건 분)과 이나이신기 은섬(이준기 분)을 구분했다. 타곤과 태알하(김옥빈 분)는 금과 청동의 소재를 기본으로 인물의 심경표현을 위해 어두운 앤티크골드톤과 브라운, 버건디, 딥그린 등의 강하고 무거운 톤을 사용했다. 이와반대로 은섬은 뼈 갑주, 식물성 소재를 취해 타곤과 대조되도록 만들었다.
대제관 탄야(신세경 분)는 카리스마와 신성한 분위기를 위해 고대의 신관들의 자료를 참고하여 형태를 제작했다. 모든 이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탄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씨실과 날실을 엮은 직조를 이용하는 등 텍스처에 차별화를 주었다. 사야(이준기 분)의 경우 어두운 암청색의 갑주와 투구를 착용해 밝은 뼈 갑주를 착용한 은섬과 대비를 이룬 것도 포인트.
특히 쌍둥이 형제인 은섬과 사야의 경우 스토리상 사람들을 속이는 장치를 해야 했기에 상대방의 옷을 입어도 이질감이 없는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마다 특징이 분명한 만큼 의상에 쓰인 소재들도 평범하지 않았을 터. 조상경 의상감독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아라문의 검’에서만 사용된 소재나 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대부분 한국에서는 촬영 시 갑주가 필요하면 중국과 몽고에서 제작을 해오는데 저는 ‘한국적인 표현을 하려면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의 작업자들을 물색하고 조각 샘플부터 시작해 1년 동안 갑주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진짜 뼈로도 만들었다가 냄새도 나고 금방 부서져서 결국 뼈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나무와 닥지 등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사야의 투구는 손으로 두들기면서 만들고 탄야의 의상은 다양한 실크 실부터 테스트하면서 위빙으로 하고 액세서리도 하나하나 실제 수작업을 했다. 많이 포기하고 한계를 느낀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아라문의 검’의 경우 원단을 잘라 의상을 만드는 것부터가 아닌 원재료부터 시작해야 하는 만큼 더욱 세밀하게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고. “배우들의 연기와 안전을 위해 의상의 무게를 계산하고 알레르기가 나지 않도록 가공하는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판타지 장르의 핍진성과 고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줘야 이야기가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해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라는 소회로 훈훈함을 더했다.
그 밖에도 수많은 부족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조상경 의상감독의 고민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아고연합족은 거주지를 벗어나 전장에 나온 사람들이기에 시즌1 때와는 다르게 하나의 공동체이자 전투에 단련된 전사로 보여야 했다. 각각의 족장들은 연륜과 지혜를 표현하는 질감으로 다른 듯 같은 모양새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뇌안탈, 모모족, 바토족 등의 소수민족은 캐스팅된 인물의 개성을 살리거나 컬러, 질감 등으로 특징을 강조해 차별화를 둔 부분도 조상경 의상감독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상경 의상감독은 “모든 것은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며 의상에 엄청난 공을 들인 이유에 대해 답했다.
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며, 이번 주는 8일(일)에 7, 8회가 연속 방송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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