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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민세윤 기자] 데뷔 68년 차 원로 배우 백수련이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도 밤늦게 직접 운전대를 잡으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근황을 공개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최근 채널 ‘특종세상’에는 ’90살이 다 되어가는데도 운전대 잡는 배우 백수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화려했던 카메라 앞을 떠나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며 사업가로 변신한 백수련의 털털하고도 치열한 일상이 그려졌다.

어두워진 밤, 백수련은 자신이 10년 넘게 운영 중인 가게로 향했다. 한때 여왕처럼 불림하며 거대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그였지만, 최근 경기 악화로 한산해진 가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부쩍 길어졌다. 백수련은 “늙어서 이제는 혼자 못 한다”면서도, 집에 있으면 우울한 생각만 든다며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등 유쾌하게 분위기를 띄웠다. 다행히 어버이날을 맞아 그를 찾아온 단골손님의 등장에 감사의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손님들이 뜸해져 평소보다 일찍 퇴근길에 나선 백수련은 놀랍게도 직접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았다. 올해 89세로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기에 제작진이 놀라움을 표하자, 백수련은 “당연히 직접 운전한다. 운전한 지는 한 40몇 년 됐을 것”이라며 베테랑 운전자 면모를 과시했다.

늦은 시간까지 직접 운전하며 오가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글쎄요, 아직은 뭐 별로다”라면서도 “평균적으로 나이 먹은 사람들에 비해서는 덜 힘든 것 같다. 열심히 일하기보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거 아닌가 싶다”며 씁쓸하면서도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한참을 달려 집에 도착한 백수련은 “아이고 힘들다”며 금세 지친 기색을 보여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실 그가 이 나이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배경에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숨어있었다. 과거 남편 고(故) 김인태의 권익 활동으로 부부가 함께 방송에서 퇴출당한 후 생계를 위해 시작했던 미용 사업 등이 대규모 사기를 당하면서 빚이 100억 가까이 불어났던 것. 이 과정에서 남편은 스트레스성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8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아들이자 배우인 김수현 역시 어머니의 빚 때문에 무려 25년간 신용불량자로 지내야 했다. 백수련은 “엄마만 잘 만났으면 더 좋은 배우가 됐을 텐데, 나 때문에 청춘이 위축됐다”며 아들을 향한 미안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에게 남긴 상처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삶의 무게를 버텨내기 위해 90세의 나이에도 매일 밤 40년 경력의 운전대를 잡는 백수련.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고군분투는 대중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누리꾼들은 ’90세 나이에 밤길 직접 운전이라니 정말 대단하시면서도 걱정된다’, ‘백수련 씨 대퇴부 수술도 하셨다는데 몸 관리 잘하셔야 할 듯’, ‘아들이 25년 동안 신용불량자였다니 어머니 마음이 미어지겠다’, ‘남은 인생은 평안하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세윤 기자 / 사진=TV리포트 DB, 채널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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