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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진수 기자]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동북공정 논란의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최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과 관련해 지원금 회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 4월 방미통위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과 연계해 진행한 한국 드라마 투자설명회 선정작 중 하나였다.
당시 ’21세기 대군부인’은 ‘은밀한 감사’, ‘블러디 플라워’, ‘곡두’와 함께 해외 투자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소개되며 K-드라마의 글로벌 진출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시장에 소개된 작품이 정작 국내에서는 지원금 환수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논란의 불씨는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시작됐다. 극 중 즉위식 장면에서 신하들이 ‘만세’ 대신 ‘천세’를 외쳤고, 주인공이 착용한 면류관 역시 황제의 상징인 십이류면류관이 아닌 제후국 군주가 사용하는 구류면류관으로 묘사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입헌군주제 세계관이라 하더라도 우리 왕실 의례를 제후국 수준으로 표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에 항의가 잇따르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제작진은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세계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며 재방송과 VOD, OTT 서비스에서 문제가 된 자막과 음성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들도 고개를 숙였다. 변우석과 아이유는 지난 18일 각각 개인 계정을 통해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한국사 강사 최태성은 공개적으로 제작진의 고증 부족을 지적하며, 대중문화 콘텐츠일수록 역사 인식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은 높은 시청률 속에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 기준 최종회 전국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총 제작비는 약 3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실제로 지원금 환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번 칸 시리즈 연계 사업은 제작비 직접 지원이 아닌 해외 투자 유치와 마케팅 지원 성격이 강한 만큼, 환수 여부는 협약서 내 ‘사회적 물의’ 또는 ‘공익 훼손’ 조항 적용 가능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미통위가 관련 규정 검토에 착수하면서 향후 K-콘텐츠 지원 사업 전반에 역사 고증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평가 기준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역사 인식 논란이라는 뼈아픈 숙제를 남긴 ’21세기 대군부인’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진수 기자 / 사진 = TV리포트 DB, MBC ’21세기 대군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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