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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이다.
7일 낮 MBC ‘출발! 비디오 여행 – 영화 대 영화’에서는 지난 10월 개봉한 독립 예술 영화 ‘세계의 주인’이 소개됐다.
인기 만점 인싸 여고생이자 학급 반장을 맡고 있는 18살 모범생 주인(서수빈 분). 8년 전 여아를 성폭행한 파렴치범 황재열이 출소한다는 소식에 온 동네가 떠들썩하지만, 주인은 시큰둥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출소 반대 서명 운동 참여를 놓고 같은 반 친구 수호(김정식 분)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는 말을 뱉어버리고, 얼마 뒤 가방에서 익명의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느냐”는 것.
찝찝함을 느낀 주인은 애써 쪽지를 무시하려 하지만, 그날 발언을 엮어 자신을 “헤프다”고 뒷담화하는 반 친구들을 보며 불안감이 커진다.
사실 주인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었는데, 바로 아빠 기동(김석훈 분)의 친동생에게 성폭력을 당한 친족 성폭력 피해자였던 것. 기동이 아내 태선(장혜진 분), 주인, 아들 해인(이재희 분)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아빠로서 가족을 볼 낯이 없었던 것.


주인이 가족 외에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이 있는 미도(고민시 분). 주인은 미도와 고민 상담을 하던 중 미도의 진심 어린 위로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주변에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피해자’ 주인이를 대하는 친구들의 어색한 태도와 계속되는 익명의 쪽지는 주인을 더 힘들게 만들고, 상처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자신의 이름처럼 주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세계의 주인’은 ‘우리 집’, ‘우리들’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올해 한국 독립 예술 영화 가운데 최초로 1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다. 개봉 6주 차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좌석 판매율을 유지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재진입하는 등 놀라운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수빈이 피해자다움에서 벗어나 주체적 삶을 사는 주인 역을 맡아 생애 첫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는 연기 내공을 선보인다. ‘쓰레기 아저씨’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석훈도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짧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고민시가 주연 같은 조연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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