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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혐오는 무지를 먹고 자란다.
28일 밤 MBC ‘PD수첩’은 거리로 쏟아져 나온 혐중 시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9월 29일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중국인 밀집 지역인 명동, 대림동 일대는 ‘차이나 아웃’을 외치는 시위대로 뒤덮였다. 이들은 무비자 입국으로 “중국인 범죄자와 불법 체류자가 무분별하게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확인한 ‘무비자 입국’의 진실은 시위대가 외치던 구호와는 달랐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을 직접 취재한 결과 무비자 심사 과정은 기존 비자 심사와 같은 수준으로 엄격했고, 한국 전담 여행사는 관광객 이탈률이 2%만 넘어도 즉시 지정이 취소되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진실은 온오프라인에서 도외시됐다. 인신 매매, 장기 매매, 납치 등 중국을 향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급기야 정치권까지 가세해 혐오를 부채질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중국인 3대 쇼핑 금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며 의료 쇼핑, 부동산 쇼핑, 선거 쇼핑을 막겠다고 나섰다. 중국인들이 건강보험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부동산을 투기 목적으로 사들이며, 영주권 취득 3년 후 한국에 살지 않아도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주장이었다.


혐중 시위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대부분은 이를 사실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팩트 체크 결과, 이들 주장은 모두 왜곡 또는 과장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혐중 정서를 ‘조장된 혐오’로 진단했다. 사드 배치나 문화 갈등처럼 구체적 사건에서 비롯된 과거의 반중 정서와는 달리 명확한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혐오라는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오랜 세월 한국에 터를 잡고 살아온 중국 동포들이었다. 명동과 대림동, 광진구 일대 주민들은 언제 또다시 위협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한 주민은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희교 광운대 교수는 “혐오는 혐오를 낳아 혐오 사회가 되면 소수의 혐오주의자들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이 벌어진다”며 “혐오 집회가 벌어지는 단계에 들어선 건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철저하게 다양한 방면으로 이것을 없애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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