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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신은 없고, 초라한 인간 뿐이었다.
21일 밤 MBC ‘PD수첩’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정치자금 로비 사건과 교단 내부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지난달 구속된 한 총재는 수억원대 정치 자금 전달 및 금품 로비 혐의를 받고 있다. 스스로를 ‘독생녀’라 칭하며 신격화된 한 총재가 세운 ‘지상천국’의 실체는 신도들의 헌금으로 지어진 호화 궁전이었다.
이날 제작진은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을 상세히 기록한 USB 자료를 단독 입수, ‘하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신도들이 바친 헌금이 가평군 설악면 장락산에 세워진 흰색 궁전 ‘천원궁(天苑宮)’ 건설과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통일교 핵심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천원궁 내부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샹들리에가 설치되는 등 상상 이상으로 호화로운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하늘 부모님의 성전’이라 불리는 궁전의 화려함 뒤에는 신도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던 것이다.


통일교의 핵심 교리 ‘참가정’은 하나님의 참사랑 아래 이상적인 가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이 만난 2세들의 삶은 교단이 내세우는 이상과는 정반대였다. ‘참가정’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것은 가정 불화와 가난이었다. 부모는 교단에 헌금을 바치느라 생활고에 시달렸고, 2세들은 그 안에서 신음했다는 것.
통일교 교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한아현(가명) 씨도 “헌금 때문에 힘들었다. 공문 같은 게 내려온다. 한 가정당 13만원, 독신은 7만원씩 내도록 독려한다”며 “주변에서 다 하니 안 하면 눈치가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는 교회가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 총재) 구속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런 사람들이 교회 말에 더이상 놀아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는 “가장 안타까운 건 (통일교) 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이라며 “학교에선 통일교인이라고 밝히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수많은 2세가 있다. 이들은 그런 어려움을 노출하지 못한 채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 위로하고, 상담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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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종교는 자유이긴 하지만...
욕망(소원)때문에 종교를 찾는 것이고, 그로 인해 고뇌에 빠져들게 되며, 그 고뇌로 인해 종교에 의존하게 되는 ... 어 찌보믄 다람쥐 챗바퀴 도는.... '무한반복'... 무신론자가 가장 속이 편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