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인구 절벽 위기에 처한 지방 대학교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7일 방영된 MBC ‘PD수첩’ 1395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월 교육부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6만 명의 유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강원도 속초 시장에는 아바이 순대를 팔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속초에서는 시장은 물론 식당, 공장에서도 일하는 유학생들이 즐비하다. 유학생이 없으면 지역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러한 배경에는 학령인구 등 젊은 세대의 인구 감소가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강원도 영동 지역에는 여러 대학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에 속초 인근의 K대는 대학교를 글로벌 캠퍼스로 전환해 전원의 99%를 외국인 유학생으로 채우고 있다. 현재 이 곳에는 23개국 950명의 유학생이 생활 중이다.
제작진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승합차를 타고 농공단지로 아르바이트를 가는 학생들을 따라가 현장을 살펴봤다.
대부분 개발도상국 출신인 학생들은 일할 곳이 많은데 다 생활비가 저렴해 속초로 유학을 왔다고 전한다. 현재 300여명의 유학생들이 농공단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한다.
남수단에서 온 만곡씨는 하루 3시간씩 코다리공장에서 일을 했다. 성적이 좋아 전액 장학금을 받았지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가 필수다.
만곡씨는 “꿈을 이루기 위한 좋은 기회다. 모국에 있을 때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했다. 한국에서는 공부도 하고 일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은 지방 대학교들이다. 학력인구 감소와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다.
최근 부산에 있는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베트남은 대학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다.
경남정보대 김대식 총장은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직접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 김 총장 “올해 말까지 유학생을 대거 유치하려고 한다. 오늘 오후에 유학생 면접, 내일은 국립전문대학과 MOU 일정이 있다”고 전했다.
대학 총장까지 직접 나설 정도로 베트남은 좋은 유학 시장이다. 2030 인구비율이 매우 높은 젊은 나라인데다 한류의 인기로 한국유학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도 높다.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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