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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평가된 영화 ‘부산행’ 재조명…”공포 속에서 선동이란” (지선씨네마인드2)[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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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유진 기자]박지선 범죄심리학자가 코로나19 이후 재조명 받고 있는 영화, 부산행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30일 방영된 SBS ‘지선씨네마인드2’에서는 영화 부산행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기심, 군중심리 등을 살펴보고 감염에 대처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전해졌다. 이번 회차는 박지선 범죄심리학자이자 교수와 개그우먼 장도연, 웹툰작가 주호민이 함께했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KTX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감염자들과 사투를 벌이며 안전한 도시 부산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세 사람은 영화 속 용석의 캐릭터를 프로파일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용석이 노숙자를 보며 한 아이에게 “너 공부 열심히 안하면 나중에 저 아저씨처럼 된다. 너네 엄마도 공부를 안했나보다”라고 말한 대사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용석에게 보이는 태도가 능력주의다. 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한 사람에게 권력이나 힘이 분배되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주의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으로 볼 수는 없다. 현재 상태를 보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폭력적인 것이다. 심지어 엄마까지 거론하면서 아이에게 “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호민은 “사실 이 대사 제가 만들었습니다. 용석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강력한 대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를 건드는 사람, 초등학생을 상대할 때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 교수는 “이 영화는 용석이 열차를 장악해가는 사회심리를 다루는 영화로도 볼 수 있다. 장악 과정이 점진적으로 펼쳐지는데 우선 반말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위를 언급하면서 부산으로 가자고 지시하고 승무원의 무전기까지 빼앗으면서 완벽한 월권을 행사했다”고도 분석했다.

주호민은 “예전 인분 교수 사건이 떠오른다”며 박 프로파일러에게 같은 맥락이냐고 묻기도 했다. 박 프로파일러는 “해당 사건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가해자 교수의 말을 따르다가 점점 선을 넘는 요구를 강요받았고 결국 삶 자체를 송두리채 통제를 당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이어질 수록 용석은 모두의 중심점이 되고 최종 결정권자가 됐다. 심지어 KTX승무원도 용석의 지시를 따랐다. 박 교수는 “모두가 용석이 저런 행동을 하도록 방관하고 묵인하고 동조했다. 똑같이 다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진단했다.

용석의 역할을 맡은 배우 김의성과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감의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 부산행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이기적이고 악하게 보였던 용석의 행동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으로 재평가 받은 것이 재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용석이 하는 행동 자체는 지금은 합리적으로 보일 순 있지만 용석이 왜 저러는 행동을 하냐를 생각해보면 모두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동원하는 거다. 의도 자체는 불순하다”고 판단했다.

또 박교수는 “생존이 위협받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동하는 사람이 나온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색출하고 낙인찍고 분리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심리학에서 ‘공포 관리 이론’이라고 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인식하면 대중에 대해 방어적이고 보수적이 되는데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해서는 결속력이 높아지고 반대로 남의 집단을 향해서는 적대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틀러가 출연한 배경을 봐도 알 수 있다. 독일 민중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때 강한 확신, 흑백 논리에 끌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선동을 더 잘 당하게 되는거다. 선동가 용석이 있는 부산행 열차 또한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공포 관리 이론이 현재에도 유효한 건가라는 주호민의 질문에 박교수는 “따돌림의 메커니즘이 딱 저 모습이다.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다른 사람을 왕따로 몰아가고 희생양을 만드는 것과 똑같다”고 진단했다.

김대리의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다”라는 대사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집행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변명 ‘난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과 똑같다. 사회심리학에서 ‘대리인 상태’라고 한다. 잔혹한 명령도 생각, 판단없이 따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해자와 피해자는 바뀔 수 있다”라고 했고 이어 주호민은 “공감한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영향받는 너무나도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관용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SBS ‘지선씨네마인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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