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10년 동안 가장 가까이에 있는 두 친구. 어릴 때 만나 춤으로 꿈을 함께 키웠고, 데뷔 후 가수 동료로 선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록 승패가 나뉘었지만, 둘은 무대에서 제 멋을 낼 줄 알았다. 굳이 둘을 다른 팀으로 나눠야 할까. 호야X필독으로 이뤄진 크루 무대가 보고 싶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지난 17일 방송된 Mnet ‘힛더스테이지’는 ‘This Love’ 주제로 꾸려진 두 번째 경연이었다. 지난 무대를 통해 유권 크루가 1위를 차지한 상황. 그 뒤로 효연, 필독, 모모, 호야가 크루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가장 주목받은 건 필독과 호야였다. 이들은 티격태격하며 친분을 과시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 고등학교 1학년 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응시하며 만났다는 필독과 호야는 가수로 데뷔한 후에도 춤에 일가견 있는 멤버로 유명세를 얻었다.
먼저 나선 필독은 다이내믹 구성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패널들은 필독의 무대에 환호를 쏟아냈다. 단연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목숨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다”는 필독은 “이번 출연은 사장님(용감한형제)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1위를 하면, 빅스타 컴백을 약속하셨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필독의 화려한 무대는 모모를 잡으며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그 자리는 호야가 호시탐탐 노렸다. 필독과 마찬가지로 10년째 친구로 지내는 효진과 치명적인 섹시로 맞섰다. 호야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 탓에 힘겨워하는 남자로 분했다. 현대무용을 접목시킨 퍼포먼스를 위해 호야는 맨발 투혼을 벌였다. 농도 짙은 스킨십은 호야의 무대가 돋보이게 했다.
그 결과 호야는 159점을 획득한 절친 필독을 꺾고, 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단 2점차의 승부로 필독에게는 아쉬움을, 호야에게는 환희를 안겼다. 필독을 호야의 승리를 제 일처럼 기뻐했고, 호야는 그런 필독을 안아주며 응원했다.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은 호야와 타고난 실력으로 승부한 필독은 오랜 인연만큼 밀도 높은 호흡을 자랑했다. 둘이 무대에서 터뜨릴 케미 지수는 상상 그 이상을 예고했다. ‘힛더스테이지’의 무대는 아직 남았다. 호야X필독 크루의 우승이 결코 헛된 상상으로 끝나지 않길 기대해본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Mnet ‘힛더스테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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