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신구의 명예 퇴임식까지, 많은 것이 정리되며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당장 오늘(12일) 종영해도 이상하지 않을 느낌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주인공은 이만술(신구)이었다. 이날 최곡지(김영애)는 만술의 지팡이를 보고 남편이 실명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에 곡지는 자고있던 만술을 깨워 사실확인을 했다. 만술은 앞이 안 보이는 병에 걸렸다고 밝히며, 그동안 걱정할까봐 말 못했다고 설명했다. 곡지는 남편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에 오열했다.
만술은 그런 곡지에게 강릉에 내려가서 신혼처럼 살자고 말했다. 곡지는 만술의 뜻을 따랐다. 만술은 떠나기 전, 월계수 양복점을 찾았다. 만술은 애틋한 눈빛으로 양복점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그는 자신이 양복을 만들어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했다. 이에 나연실(조윤희)은 만술의 명예 퇴임식을 계획했다.
퇴임식 당일. 만술은 자신이 만들어준 양복을 입고 양복점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심부름을 하며 일을 배우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회상하며 “제 삶은 여기 월계수 양복점을 빼고는 아무 것도 기억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술은 옷을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 전하며, “양복쟁이로 살아왔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한 것 없는 삶을 살아온 양복쟁이 이만술을 배려해주시고 기억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남은 생 채우려고 한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평생을 양복에 몸바쳐 살아온 만술의 마지막 말들에 사람들은 숙연해졌다. 특히 원로배우 신구의 연기가 깊이감을 더했다. 가족 역할인 후배 배우들 앞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지난 세월 연기자로 살아온 자신에 대해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신구의 따뜻한 면모와 카리스마가 극의 몰입을 높였다.
만술의 퇴임식은 드라마가 끝에 닿았다는 것을 암시했다. 더욱이,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양복점 가족들이 가족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월계수”하면서 웃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마지막회의 한 장면 같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는 것이냐며 혼란스러워했다. 벌써 많은 것이 정리되고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남은 5회를 어떻게 채울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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