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역적’, 1만5000km를 움직였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아모개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상중의 말이다. ‘역적’은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 부용대에서 첫 촬영을 시작해 마산, 하동, 고창, 낙안, 영주, 경주 등을 찍으며 8회가 방송된 지금까지 무려 1만5000㎞를 다녔다. 서울과 도쿄를 다섯 번 왕복할 수 있고, 한국에서 뉴욕을 가고도 남는 거리다.
무엇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역적’의 수려한 완성도는 시청자가 먼저 인정했다.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절경 역시 그중 하나로 멋진 풍광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망설임 없이 찾아가는 부지런함이 이룬 성취다.
공화(이하늬 분), 길동(윤균상 분), 가령(채수빈 분)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짧은 단꿈을 꾸었던 곳은 보성 녹차밭, 아모개(김상중 분)가 어린 길동, 길현과 헤어지며 시청자의 눈물을 쏙 빼놨던 곳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이다. 길동은 경북 도투락에서 힘을 각성한 후 주사암 절벽에서 여동생 어리니(정수인 분)와 추락했다. 길현(심희섭 분)과 수학(박은석 분)은 장성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배우들의 일정도 숨이 가쁘다. 윤균상은 지난 12월 28, 29일 양일간 황매산에서 촬영하고 30일에 상암에서 대본리딩을 한 후 1월 1일에 용인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구정에도 스태프, 출연진 할 것 없이 촬영에 몰두했다.
‘역적’ 총괄 프로듀서 남궁성우 PD는 “사극에서는 자연의 좋은 풍광도 드라마 퀄리티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여서 시작 때부터 장소헌팅으로 전국을 세 차례 돌면서 공간을 찾아냈다”면서 “11월 중순부터 스태프들이 한번 출장 나가면 일주일은 기본이다. 빨래할 시간도 모자랄 정도로 강행군이지만 그래도 많은 시청자의 호평을 자양분 삼아 잘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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