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조들호2’에서 햇병아리 변호사로 활약 중인 배우 이민지가 첫 승전보를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한상우 연출, UFO프로덕션 제작, 이하 ‘조들호2’) 9, 10화에서는 횡령죄의 누명을 쓴 국일물산 직원 유지윤(이지민)을 변호하기 위해 나선 조들호(박신양) 사단의 반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분에서 윤소미(이민지)는 재개될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조들호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 한밤중에 때아닌 특훈에 돌입했다. 모의재판 대사를 주고받으며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은 물론,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한 조언까지 얻었다. 무서울 때는 어딘가에 숨었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궁지에 몰렸을 때에는 “아저씨가(조들호) 온다.”라고 외라는 조들호의 조언을 귀담아들으며, 옅은 미소를 띤 윤소미. 아버지를 잃은 후 윤소미가 기댈 곳은 조들호 하나뿐이고, 그런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했다.
재판 당일, 왼쪽 가슴에 달린 변호사 배지를 두드리며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재판에 돌입한 윤소미는 조들호와의 시뮬레이션을 떠올리며 변호를 시작한다. 준비된 변론을 척척해냈고, 검사 측의 섣부른 추측이 담긴 변론에는 큰 소리로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제법 변호사 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생각지 못한 검사 측의 증인이 등장해 당황하기도 했지만 첫 재판과는 달리 조들호의 조언을 되새기며 숨을 가다듬었고, 위기의 순간에 등장한 조들호에게 환한 미소까지 보여주며, 폭풍 성장한 병아리 변호사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민지가 맡은 윤소미는 어릴 적 자폐증을 앓은 뒤 후유증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는 캐릭터로, 정적이고 조용하지만 아버지를 향한 애끓는 사부곡과 변호사가 되기 위해 다부진 눈빛을 빛내는 의외의 면모를 통해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어눌하고 경직된 말투로 사회생활이 낯선 윤소미의 어색한 행동을 세밀하게 표현해 절로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차분해, 마치 바람 없이 잔잔한 호수 같은 성향을 가진 윤소미. 윤소미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매우 좁기에, 한정된 그 영역에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윤소미의 희로애락을 전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작업. 이민지는 이러한 윤소미의 감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가 얼마나 심도 있게 캐릭터를 연구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조들호와 함께 모두가 잠든 늦은 밤까지 안창훈(최광일)에 대한 과거 행적을 찾던 윤소미가 대산복지원 부랑인 인수인계 대장에서 아버지 윤정건(주진모)의 이름이 인계인으로 기록된 것을 발견. 윤소미의 아버지가 대산복지원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과거 행적이 드러나며, 더욱 극에 재미를 불어 넣고 있는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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