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블랙’ 송승헌이 다시 한 번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블랙’(최란 극본, 김홍선 연출) 7회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저승사자 444(송승헌)이 인간화되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앞서 블랙은 한무강을 살해하려는 의문의 남자에게 칼에 찔린 채 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바. 그러나 ‘두 번 죽은 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저승의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블랙은 심장이 멈춘 한무강(송승헌) 몸에서 빠져나가는 데 실패하고 되살아났다. 이후 블랙에게는 점차 인간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블랙은 강하람(고아라)의 부탁으로 병원에서 부딪친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 나섰다. 그림자의 흔적을 좇던 두 사람이 닿은 곳은 타임 마트 붕괴 사건 피해자 박승철 아버지의 단칸방. 박승철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선 두 사람은 참사 진상 위원회를 이끄는 강목사의 집에서 강하람이 그림자에서 본 나비 시계를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강하람은 강목사가 범인이라고 확신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이들이 발견한 시계는 강목사가 박승철 아버지의 집에서 훔친 물건이었던 것. 블랙은 강하람에게 이 사실을 숨긴 채 박승철 아버지를 쫓았다. 그러다 박승철 아버지가 생존을 죽음으로 위장하고 살고 있는 타임 마트 건물주 우병식에게 복수하려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됐다. 블랙은 이들의 사연에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싸늘함으로 같은 저승사자에게 마저 인정머리 없다는 말을 들었던 블랙에게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 순간이었다.
박승철 아버지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던 블랙은 간발의 차로 납치 폭발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총을 맞고 쓰러진 박승철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 먼발치에 서서 들것에 실려 가는 박승철 아버지의 시신을 바라보는 블랙의 얼굴에는 묘한 분노가 서렸다.
이후 블랙은 박승철 아버지가 죽기 직전 쥐여 준 물건을 찾았다. 그곳에는 죽은 줄 알았던 우병식의 사진이 가득 담겨 있었다. 블랙은 하늘에서 우병식의 사진을 뿌려 박승철의 부모가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진실을 대신 알렸다. 일말의 감정도 없이 죽음을 대했던 블랙이 인간의 억울한 마음까지 헤아리면서 조금씩 인간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블랙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송승헌은 대체불가 매력으로 다시 한 번 찬사를 이끌었다. 냉혹하게 죽음을 대했던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감정의 변화. 인간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블랙의 미묘한 변화를 눈빛만으로 표현한 송승헌의 디테일이 다른 연기가 앞으로 써 내려갈 ‘블랙’에 기대를 높였다.
한편 ‘블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OCN ‘블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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