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코미디언 배연정이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랐던 가족사를 고백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배연정이 출연, 아버지의 자취를 찾는 모습으로 가족사를 공개했다.
이날 호적정리를 위해 살아계시면 114세가 되는 아버지 흔적 찾기에 나선 배연정은 “어머니가 결혼했을 때 저를 낳았는데 딸 낳았다고 했더니 나이 어린 남편이 안들어오니까 마음의 문을 잠근 거다. 시댁이 싫고 그러니까 나를 업고 친정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 아버지 얼굴도 몰라서 그리움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과 함께 아직 어머니와 이혼이 되지 않은 아버지의 호적정리를 하기 위해 본적지를 찾아간 배연정과 남편의 모습이 공개됐다.
배연정은 아버지의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헤어질 때 어머니가 호적정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혼이 딸에게 해가 될까 걱정이 앞서서 호적정리를 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
배연정은 “미국 공연갈 때 호적 문제 때문에 비자 받을 때 힘들었다. 그럴 때 엄마가 미웠다. 궁금했지만 그걸 물어보면 엄마가 가슴아플까봐 속으로 삭혔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살았다는 배연정은 사무치는 그리움에 울먹였다는 말을 현재까지도 하지 않았다며 “19살에 엄마와 다시 살게 됐을 때 ‘나도 엄마가 있다’며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그 행복도 잠시였다. 엄마에게 병이 왔다”며 혼자서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애썼던 당시를 떠올렸다.
먹고 살기 위해 딸과 떨어져 장사를 했던 어머니는 일 년에 하루 이틀 정도 친정에 들러 딸을 만났다고 떠올렸다. 배연정의 어머니는 “딸이 울 때마다 매정하게 떼어내지 않으면 안됐다. 그러면 딸이 집에 가서 일주일을 울었다고 했다”고 떨어져 살아야 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배연정의 집을 찾은 배일집은 왜 배연정의 아버지와 헤어졌느냐고 물었고 배연정의 어머니는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며 20대 후반의 나이에 딸을 데리고 남편과 헤어졌던 이유를 털어놨다.
인기 개그우먼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절에도 아버지는 연락이 없었다고. 배연정은 “본인이 한 행동도 있고, ‘멀쩡히 살아있는데 아무것도 도움 못주고 돌봐준 게 없는데 내가 무슨 염치로 찾아오나’ 이럴 수도 있고, 또 하나는 끝까지 ‘남’일 수 있는 거죠”라고 추측했다. 이어 “가끔 영화 같은거 보면 자식들이 대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원망조차 엄마한테 표현할 수가 없었다. 철이 너무 빨리 났다고 해야 하나. 엄마가 가슴 아픈 말은 하지 말아야지, 속으로 삭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적정리를 위해 함께 발벗고 나서서 옆을 지켜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고백했다. 배연정은 “나 혼자라면 할 수 없던 일을 남편이 먼저 나서서 하고 있으니까 고맙다. 악처니 웬수니 하고 살아도 ‘남편 밖에 없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고마운 마음이”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승마 메달리스트 남편과 함께 승마를 하는 일상이 공개됐다. 재능 기부를 하며 승마 교습을 하고 있는 남편은 아내에게도 승마를 권유했다고. 남편은 “아내가 동물을 좋아하니까 바깥으로 나와서 활동하게끔 유도하려고 했다. 대인기피증에 모든게 다 안좋았던 아내가 바깥으로 나오게끔 하려던 의도였다”고 밝혔다.
배연정은 과거 췌장에 종양이 세 개나 생겨서 수술을 해야 했다며 배에 힘이 안들어 가 허리가 잘 펴지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후 승마 자세를 10년 이상 하다보니까 허리가 꼿꼿하게 유지됐고 쭉 승마를 하게 됐다며 승마를 즐기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