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멜로가 체질’의 한지은이 서른 살 워킹맘의 일상을 리얼하게 소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지은은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 제작사의 마케팅팀장이자 9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워킹맘 황한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극중 황한주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보기 위해 남자들이 줄을 서던 대학 시절을 지나, 괴짜 같은 남자 노승효(이학주 분)를 만나고 180도 삶이 바뀐 인물. ‘웃긴 남자’가 좋다던 황한주를 위해 길거리에 서서 밤이 새도록 웃겨주던 때도 있었던 노승효는 “행복을 찾고 싶다”며 떠났고, 황한주에게는 육아의 고단함과 생활고만 남았다.
홀로 아들 인국(설우형 분)을 키우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에 입사한 한주. 드라마가 끝나가는 데도 PPL을 성사시키지 못하자, 주인공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긴박한 엔딩 장면에 ‘젤리포’를 몰래 살포시 넣어 놨다.
돌아온 건, 악에 받친 감독의 욕. 그 와중에도 안절부절 못했다. 아기가 아프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었기 때문. 어둠이 짙게 내린 밤, 병원에서 인국을 안고 홀로 들어온 깜깜한 집의 TV에는 인기 개그맨이 된 전 남편이 나오고 있었다. 이를 본 한주는 그제야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주의 울음소리와 그걸 들은 인국이 따라 우는 소리만 울리는 집안, 한주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워킹맘의 고충을 리얼하게 드러낸 이 장면은 시청자에 공감을 선사했다. 이 장면에 대해 한지은은 “워킹맘이라는 역할은 내가 가진 경험치로는 알기 힘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도 찾아뵙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 덕에 한주라는 존재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한지은의 숨은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장면이었던 것.
이어 그는 “한주도 아직 한참 어린 서른 살이다. 모성애 안에서도 서툰 게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편에게도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고 보내줬을 만큼 여린 심성의 소유자지만, 아직도 프로 엄마, 프로 마케터엔 못 미치지만, 버티고 또 버티는 한주에 대해 한지은은 “아프지만 대견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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