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왓쳐’ 박훈이 특별출연으로 또 한 번 파워를 입증했다.
박훈은 지난 17, 18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왓쳐)’에서 한태주(김현주 분)의 전남편이자 변호사인 윤지훈 역으로 등장했다. 비리수사팀의 위기가 짙어지면서 시청자들은 베일에 싸인 그의 등장을 기다린 상황.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던 찰나에 박훈의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극 내의 주요한 화두가 됐다.
극중 윤지훈은 박차장(주진모 분)의 변호를 맡아 한태주와 비리수사팀을 대면, 등장부터 범상치않은 포스를 발산했다. 윤지훈은 자신의 엄지가 봉합된 자국을 보고 있는 김영군(서강준 분)의 시선이 느껴지자 “인간다움은 어디서 올까요?”라며 한태주와 과거 부부였던 사실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이후 윤지훈은 계속해서 의미심장한 표정과 행동으로 흥미로운 전개를 빚어냈다.
여기에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7년 전 그 날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증거를 요구하며 한태주를 공격한 범인이 손가락 하나를 더 자르겠다고 위협하자 한태주는 남편인 윤지훈의 손가락을 자르라고 말한 것. 윤지훈은 한태주에게 받은 충격과 육체적 고통을 얼굴 근육과 핏발 선 눈으로 담아내며 극의 전개를 한층 쫄깃하게 만들었다.
첫 만남부터 삐걱거렸던 윤지훈과 비리수사팀의 전개는 극에 치달았다. 한태주와 김영군을 납치한 윤지훈은 한태주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우리팀이 곧 올 것”이라는 김영군의 말에 “그 사람 믿나 보네. 믿음에 배신당하면 사람이 무너져. 오늘은 네가 무너지는 날이고”라고 말했다. “진짜 마음을 말하지 그랬냐”는 한태주의 말에는 “말하면? 말하면 뭐가 달라지냐, 너도 나처럼 망가지면 너도 날 이해할 것”이라며 과거 사건으로 인해 비뚤어진 마음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그 사이 그가 저질렀던 무법의 행적이 드러났고, 아슬아슬한 도주를 이어가던 윤지훈은 끝내 체포됐다. 그러나 비리수사팀이 점차 가려진 진실에 접근할수록 윤지훈의 존재감 또한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김영군의 기억을 도발, 극을 휘어잡는 저력을 과시하며 퇴장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개 속 박훈은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맹활약했다. 그는 윤지훈 그 자체였다. 박훈은 망가져버린 윤지훈의 내면을 눈빛 하나, 손끝 하나의 떨림까지 이용해 온몸으로 표현, 그가 겪은 후유증과 마음의 상처를 브라운관 너머로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비리수사팀을 압박하며 짧은 순간만으로도 몰입감을 가중,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훈은 자신만의 스토리라인을 확실하게 이끌며 특별출연이라는 롤을 뛰어넘는, 극에 특별출연 그 이상의 특별함을 더했다. 박훈의 폭 넓은 연기스펙트럼이 또 한 번 증명된 셈. 매 작품마다 드라마틱한 연기를 펼치는 그의 활약이 그의 다음 작품을 더욱 기대케 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왓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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