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MBN ‘보이스트롯’이 첫 방송부터 제대로 터졌다.
11일 첫 방송된 MBN 200억 프로젝트 ‘보이스트롯'(기획/연출 박태호)은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톱스타 80여 명이 펼치는 트로트 서바이벌이라는 기획 의도답게 압도적 위용의 스케일을 자랑했다.
방송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예상 밖 출연진은 물론, 상상초월의 트로트 실력자까지. 첫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특히 ‘보이스트롯’ 첫날 스코어는 5.859%(1부), 8.074%(2부)를 기록했다.
이는 동 시간대 방송된 종편 프로그램 중 단연 독보적인 시청률 1위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이스퀸’ 이후로 MBN 역사상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경이로운 수치다.
가수 제시의 흥폭발 축하무대로 문을 연 ‘보이스트롯’. 직종 불문, 세대를 초월한 톱스타 80명이 무대에 오른 오프닝은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트로트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제작진의 야심 찬 포부가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한 순간이었다.
‘보이스트롯’ 1라운드는 5인의 레전드가 크라운 버튼을 눌러 스타들의 무대를 심사한다. 레전드 한 명당 1개부터 최대 3개까지의 크라운을 줄 수 있고, 15크라운을 받게 되면 올크라운, 즉 만점이 된다. 11개 크라운 이상을 받아야 1라운드를 통과하며, 10크라운 이하는 1라운드 탈락이다.
첫 방송에서는 두 명의 올크라운이 탄생했다. 재즈가수이자 전 축구선수 안정환의 사촌누나로 유명한 안희정과, 무명가수 김현민이 그 주인공.
안희정은 첫사랑과 이혼한 아픔,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기구한 사연을 털어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무대는 가히 전율 그 자체였다. 안희정은 나훈아의 ‘공’을 애절한 목소리로 소화하며 트로트에 한이 담겨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자신의 지난 과거가 떠올랐는지, 안희정은 끝내 눈물을 쏟아내며 노래를 불렀다. 대기실의 출연자들은 물론, 심사위원들마저 함께 오열한 순간이었다. 안희정은 심사위원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크라운을 획득했다.
또 다른 올크라운의 주인공 김현민은 이날 방송의 반전 카드였다. 자신을 무명가수라고 소개한 김현민은 흠잡을 곳 없는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구성진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 진성은 자신의 노래를 ‘동전인생’을 부른 김현민에 대해 “나보다 잘 불렀다”라고 최고의 칭찬을 건넸다. 김현민은 만장일치 극찬과 함께 올크라운을 받았다.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한 첫 방송이었다. 평생 어머니에게 불효한 마음을 노래로 사죄한 김보성의 무대,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을 부른 김창열의 노래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공채 개그맨 출신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문용현은 ‘잃어버린 30년’을 절절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을 눈물짓게 했다. 박광현의 ‘보릿고개’ 무대 역시 탁월한 가창력과 감정표현으로 찡한 감동을 안겼다.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흥겨운 무대들도 압권이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박상면의 ‘님과 함께’, 태권도 격파쇼를 무대에 접목시킨 이동준의 ‘나야 나’, 한치의 오차 없는 칼군무를 보여준 박기량, 랩과 트로트의 컬래버레이션을 선사한 슬리피의 ‘황진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만기의 무대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참가자들의 무대가 채널 돌릴 틈 없이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리틀싸이 황민우의 무대는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남진의 ‘나야 나’를 선곡한 황민우는 절로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무대매너와 춤, 그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참가자들은 “초대가수 아니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사위원들 역시 모두 기립해 뜨거운 박수로 황민우를 극찬했다. 황민우의 동생 황민호 군은 깜짝 등장해 심사위원들을 쥐락펴락하는 입담으로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보이스트롯’은 첫 방송부터 만만치 않은 무대와 재미로 트로트 프로그램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과연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놀라운 참가자들이 완벽한 트로트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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