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물 건너온 아빠들’이 영어 교육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물 건너온 아빠들'(연출 임찬) 첫 회는 영어 교육이 고민인 영국 아빠 피터와 아이가 인도 문화를 낯설어 할까 걱정인 인도 아빠 투물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특히 영어 선생님인 피터의 고민이 영어 교육이라는 점을 통해 시청자 육아 반상 회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영어 조기 교육을 둘러싼 글로벌 아빠들의 다양한 시각도 소개됐다.
킹스칼리지 런던 출신의 엘리트 영국 아빠 피터는 “내 입으로 얘기하기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퀸 엘리자베스 스쿨은 공립학교 중 톱이었다. 킹스칼리지 런던은 노벨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의외로 아이들의 영어. 그는 “내 모국어가 영어이고, 아이들도 잠깐 영국에 살았는데 영어로 말하기를 싫어한다”고 털어놨다.
피터는 11살 아들 지오, 8살 딸 엘리의 학습을 지도하고 아침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영어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이들은 아빠의 말에 한국어로 대답했다. 장윤정은 “영어 듣기 능력만으로도 다른 집에선 부러워할 일이지만 피터의 집에선 고민인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는 아이들과 전쟁기념관으로 현장학습을 떠났다.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질문을 건네며 아이들이 역사를 자연스럽게 학습하도록 도왔다. 이어 수산시장에서 회와 산낙지를 즐겼다. 피터는 배를 채워 기분이 좋아진 아이들에게 영어로만 말하는 ‘영어 데이’를 제안했지만 엘리는 “영어 쓰라고 하지 마”라고 철벽을 친다.
피터의 일상을 지켜본 글로벌 아빠들은 ‘영어 조기 교육 필수인가’를 주제로 찬반 토론을 했다.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고, 아제르바이잔 아빠 니하트와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영어는 가르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영어를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피터 역시 “수능 때문에 영어가 필수”라고 말한다.
장윤정은 “아이들이 학습을 원할 때가 있다”며 5살 딸 하영이가 한글 공부를 시작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하영이가 가끔 미운 짓을 할 때 연우와 필담을 나눴다. 그걸 본 하영이가 기분이 나빴는지 글씨를 가르쳐 달래서 요즘 배우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이 외에도 피터는 아들 지오가 영국 문화원과 논술, 주짓수, 과학, 수학 학원과 학습지를 한다며 사교육을 공개했다. 이때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영어 교육자의 자녀들은 어떻게 영어를 공부할지 늘 궁금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아빠 투물은 “딸이 인도 문화를 모를까 걱정”이라고 고민을 밝힌다. 투물은 아침부터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딸 다나에게 오일 마사지를 해줬다. 오일 마사지는 인도 전통문화지만 한국에선 낯선 일로, 아내는 딸의 머리가 기름져 보인다며 걱정했다. 투물은 “아내와 문화 때문에 말싸움을 하기도 한다”고 고민했다.
투물은 다나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 아내를 위해 인도 전통 음료를 만들었다. 부부는 차를 마시며 대화로 다른 문화에 대한 타협점을 찾았다. 또 투물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 중인 여행사가 직격탄을 맞은 부분을 미안해 하자, 아내는 투물이 육아에 많은 도움을 줘 고맙다고 위로했다.
설거지, 집 안 정리까지 끝낸 투물은 집을 찾은 장모님과 다정하게 장을 보러 다녀온 뒤 가족들을 위한 카레와 난 요리에 나섰다. 투물은 장모님에게 “나 같은 사위가 있느냐. 장모님은 나에게 어머님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인도의 특별한 결혼식 문화 관련 에피소드도 전해졌다. 투물의 아내는 “인도 결혼식 하객들이 일주일 내내 춤을 추며 축하해 줘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투물은 인도에서 결혼식이 열리면 “일주일 전부터 휴가를 내고 온다. 모르는 사람도 내 결혼식에 와 있더라”라고 밝혔다.
한편, 2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물 건너온 아빠들’ 1회는 3.2%(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영국 아빠 피터의 딸 엘리가 하늘나라에 간 할아버지를 1초라도 만나고 싶다’고 한 장면으로 3.9%를 기록했다. 낯선 한국 땅으로 물 건너온 외국인 아빠들이 육아 고민을 함께 나누는 글로벌 육아 반상회 ‘물 건너온 아빠들’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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