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 체험 뒤 ‘투시 능력’… 살인 사건 해결한 심령 탐정, 담당 형사와 결혼까지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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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영화 같은 이야기다.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에서는 1986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벌어진 아내 살인 사건이 소개됐다.
1986년 3월 30일 남편 존 버크는 경찰에 “아내 알렉시스가 부부 싸움 후 차를 몰고 집을 나가 나흘째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담당 형사 로버트는 곧바로 남편을 의심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18개월 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알렉시스가 갑자기 집을 떠났다는 게 석연치 않았기 때문. 문제는 남편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점이었다.
수사가 공전을 거듭하던 때 심령 탐정 로리 맥쿼리가 로버트 앞에 나타났다. 로리는 18세 때 말에서 떨어져 임사 체험을 한 뒤 과거의 일을 TV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여성이었다. 로리는 “남편이 빚 문제로 다투다 아내를 살해했다”며 야구 점퍼를 입은 남성이 시신 처리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처음엔 로리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았던 로버트. 그러나 로리가 “휴게소에 빨간 차가 있다”고 말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실제 알렉시스의 빨간색 차량은 휴게소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경찰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정보였기 때문. 차 안에는 작은 체구의 알렉시스가 운전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운전석이 뒤로 밀려 있었다. 타살이 의심되는 상황.


로버트는 수사 과정에서 존의 동생 켈리가 대학 야구 선수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로리는 켈리를 공범으로 지목한 뒤 그가 삽으로 땅을 파 알렉시스의 시신을 묻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켈리는 사건 당일 1600㎞ 떨어진 캘리포니아에서 야구 경기에 출전했다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반전은 1년 뒤 찾아왔다. 술에 취한 존이 주변에 “동생과 함께 시신을 묻었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확보된 것. 재조사 결과 켈리가 출전했다던 경기는 폭우로 취소됐지만, 기록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었다. 로버트는 심문을 통해 존이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동생과 함께 아버지 소유 공장 인근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냈고, 지목한 장소에서 백골 상태의 알렉시스가 발견되면서 존은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사건이 해결된 뒤 로버트, 로리는 부부의 연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는 “로리는 내가 이해조차 못 할 사람과 장소,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찬원은 “두 사람은 18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지금도 함께 미스터리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 사진=MBC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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