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다시 짐이 된 것 같아”…AI에 일자리 잃은 이들의 눈물 (‘PD수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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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고용 구조까지 바꾸면서 일자리를 둘러싼 불안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PD수첩’ 1525회에서는 특집 2부작 ‘AI 딜레마’의 첫 편 ‘일자리 종말론’을 통해 AI가 개인의 직업과 기업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제작진은 4개월간 취재를 진행하고 약 1000만 건의 구직 이력서 데이터를 분석했다.
방송에 등장한 36세 이종선 씨는 불과 몇 달 전까지 10년 경력의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메타코미디’에서 콘텐츠 디자인을 맡았던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AI가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을 보고 퇴사를 결심했다. 이씨는 “챗GPT에 ‘메타코미디 디자인으로 똑같이 썸네일 만들어봐’ 했는데 AI가 그대로 만들어내더라”며 “대체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신입 목수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AI로 일자리를 잃은 사례도 공개됐다. 올해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27세 최지현 씨(가명)는 퇴사 과정에서 자신이 맡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프롬프트까지 인수인계 목록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최씨는 “다시 부모님께 짐이 되는 자식이 된 것 같아서 그게 죄송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번역가와 개발자, 성우 등도 AI가 자신의 일을 대신할 수 있다는 불안을 드러냈다.
방송 제작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작진은 MBC 예능 ‘심야괴담회’의 한 장면을 AI로 재현했다. 기존 영상은 제작진 21명이 13시간 동안 촬영한 뒤 밤샘 편집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이었다. AI 버전을 확인한 임채원 PD는 “솔직한 심정으로… 좀 무섭다”라고 말했다.
반면 AI는 비용 절감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가영 씨는 AI로 상품 홍보용 룩북을 제작해 기존 약 500만원이던 비용을 30만원대로 줄였다. 한 스타트업은 직원 수를 12명에서 4명으로 감축하고, 일정 관리와 메신저 소통 등을 맡는 AI 직원 20명을 도입했다.


AI의 영향은 중국의 산업 현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제작진이 찾은 로봇 전시회에서는 옷을 개고 상품을 진열하거나 택배 상자의 테이프를 자르는 로봇이 등장했다. 현지 관계자는 작업 능력이 아직 사람의 80% 수준이지만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AI 숏폼 드라마가 약 27만 편 제작됐고, 장편 드라마 제작으로도 영역이 넓어졌다. 하이무 디지털테크놀로지의 양쏭 홍보총괄은 AI가 창작물에 한계를 보이면서도 “창작의 영역을 크게 넓혀줬다”고 평가했다.
AI가 일자리를 줄일지 새로운 고용을 만들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어떤 일자리도 필요가 없어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이 사람을 더 뽑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백서인 한양대 교수는 “이제 AI 없으면 안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이 기업과 개인에게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가운데, AI 시대 노동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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