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母’ 살리려 목숨 걸고 국경 넘은 北 남매… “기적에 가까운 재회” (‘이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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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인간 승리다.
4일 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대한민국에서 치료받게 하려고 사선을 넘은 남매의 탈북기가 공개됐다.
사연 주인공은 북한에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던 주영란 씨. 주 씨의 일상은 어느 날 급성 간염이 찾아오면서 송두리째 무너졌다. 영유아 시기부터 간염 백신을 맞히는 한국과 달리, 백신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북한에서 간염은 중병으로 통한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황당한 처방만 내놓았다. “간에 이롭다”며 인진쑥을 먹으라 하는가 하면, “굳은 간을 풀어준다”며 독풀까지 권했다는 것. 민간요법 말고는 기댈 데가 없었던 영란 씨의 병은 결국 간경화로 번졌다. 얼마 뒤 남편마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영란 씨에겐 장례를 치를 돈조차 없었다.
무너진 집안을 떠받친 건 장남 김금석 씨였다. 금석 씨는 수재들만 간다는 명문고에 들어가고도 형편 탓에 책 대신 고철을 줍고, 산에 올라 잣을 따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북한에선 어머니의 병을 고칠 길이 없다고 판단, 2016년 먼저 국경을 넘기로 했다.
탈북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장 위험천만한 순간은 높이 20m 낭떠러지를 맞닥뜨렸을 때였다. 나무를 붙잡고 몸을 날린 금석 씨는 한참을 떨어져 내렸고, 땅에 닿자마자 큰 돌에 머리를 맞아 얼굴이 온통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간신히 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 정착한 금석 씨는 하나원 문을 나선 날부터 쉼 없이 일했다. 어머니를 살리겠다는 목표 하나로 페트병 공장, 공사장을 가리지 않고 궂은일을 도맡았다. 그런데 정작 가족을 데려올 돈이 모이자 어머니가 손사래를 쳤다. “한국에 가면 병원비 때문에 집안이 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영란 씨는 “나는 안 갈 테니 동생 현숙이만 보내라”고까지 했다.
금석 씨와 현숙 씨가 눈물로 매달려도 영란 씨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금석 씨는 “거기 계속 계시면 엄마는 병 때문에, 나는 돈 때문에 죽는다”며 배수진을 쳤고, 긴 설득 끝에 영란 씨와 현숙 씨는 2019년 마침내 탈북에 성공했다. 현숙 씨는 “하나원은 가족 면회가 돼서 오빠를 만났다. 너무 야위어 오빠를 못 알아봤다”며 “오빠는 울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계속 눈물이 나더라. 이불 쓰고 혼자 엄청 울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라”라고 떠올렸다.
양원모 기자 /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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