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 암 투병 아내 향한 오열 “나쁜 것만 줘서 병났나” 자책 (‘특종세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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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43년 차 개그맨 장용이 암 투병을 겪은 아내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개그맨에서 시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장용의 일상과 암 투병을 겪은 아내 성숙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장용은 이날 아내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던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어느 날 아내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수치 하나가 높더라. 그때만 해도 그렇게 눈에 보이는 아픔은 없었다. 그리고 나서 하혈을 시작하더라. 자궁내막암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장용과 아내 성숙 씨는 18세에 처음 만나 10년간 연애한 끝에 결혼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아내가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장용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성숙 씨는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거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당시를 떠올리며 “어느 날 머리가 다 빠지고 수술하고 항암하고 방사선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의 부작용 때문에 말초신경 장애가 와서 몸의 끝부분이 다 저렸다. 입맛도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치료 과정에서 탈모와 신경 장애, 식욕 저하 등 여러 부작용을 겪었다는 것이다.
장용은 아내의 투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을 때를 꼽았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아내의 머리가 다 빠졌을 때다. 거울을 보면서 가발을 쓰는 표정을 지켜보는데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용은 아내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해안 갯벌을 찾은 그는 아내에게 보양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직접 낙지를 잡았다. 여행을 떠난 만큼 아내에게 최대한 편안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그는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아내의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그러나 아내는 잠시 뒤 지친 기색을 보였다. 장용은 “갑자기 확 다운되고 팔다리가 저리다고 하더라. 기분과 컨디션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걱정했다. 이후 직접 만든 해신탕을 아내에게 건넸고, 성숙 씨는 “감동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함께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걷던 중 성숙 씨가 갑자기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장용은 아내를 보호하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의 고통을 마주할 때마다 장용은 한없이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는 “나 때문이다. 내가 좋은 걸 안겨줬어야 하는데 나쁜 것만 뭉쳐서 줬나 보다. 그게 쌓여 있다가 이렇게 됐나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장용은 아내가 아픈 뒤 두 사람만의 시간을 더 자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그맨으로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이어온 그는 최근 시집을 발표하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긴 거는 못쓰니까 짧게라도 써보자 싶었다. 코미디도 함축의 미가 있는데, 시 역시 함축”이라고 말했다.




장용이 눈물로 시를 쓰게 된 사연도 공개됐다. 그의 아버지는 어느 날 길에서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결국 치료를 중단하고 아버지를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장용은 당시를 떠올리며 “누워 있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힘드시죠? 이제 떠나세요. 어머니 제가 잘 모실 테니 이제 떠나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 가슴 아픈 건 전혀 대화가 안 되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시더라. 이 말을 괜히 했나 싶었다. 엄청 슬펐다”며 오열했다.
아버지는 장용의 말을 들은 뒤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버지에게 건넨 말과 마지막 순간의 기억은 장용에게 오랜 시간 지워지지 않는 아픔으로 남았다.
한수지 기자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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