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도 양심도 팔았다” 폭로했다가 피격…부패 의원 총에 맞은 제임스 킹 (‘시간추적자 설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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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법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직접 심판하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특히 권력의 부정부패와 부정선거를 폭로하다 총격을 당한 미국 언론인 제임스 킹의 사례가 소개되며 당시 시민들이 그를 ‘정의를 대신 실현하는 인물’로 받아들였던 배경이 조명됐다.
8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에서는 ‘법 밖의 심판자들’을 주제로 역사 속 사적 복수 사건과 미국 최대 규모의 비질란테 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는 동양인 최초 올해의 교수상을 받은 김봉종 교수, 오스만 제국사 전문가 김종일 교수, 검사 출신 변호사 최용희가 출연했다.
장항준은 “오늘의 이야기는 법이 멈춘 순간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방송은 먼저 피해자가 입은 피해에 비해 처벌이 약하다고 느낄 때 생겨나는 사적 복수와 이른바 ‘참교육’에 대한 심리를 짚었다. 신아영은 “피해자의 상처 대비 처벌이 너무 가벼울 때 누가 대신 혼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감형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법이 충분한 응징을 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직접 심판하는 ‘다크 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국가별로 형벌 체계가 크게 다르다는 점도 다뤄졌다. 미국에서는 아동 성폭행범에게 징역 3만 년을 선고한 사례가 소개되는가 하면, 여러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장 무거운 범죄의 형량을 기준으로 최대 1.5배까지 처벌하는 ‘가중주의’도 언급됐다. 다만 방송은 개인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직접 행동할 경우 “의도와 상관없이 처벌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했던 신문 발행자이자 편집장 제임스 킹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는 ‘Daily Evening Bulletin’을 통해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폭로했다. 익명에 기대지 않고 비리를 저지른 인물을 직접 지목했으며, 그의 기사에는 “법도 양심도 팔아먹은 권력자들”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등장했다.
킹이 파헤친 사건 가운데에는 부정선거도 있었다. 당시 부정 투표를 막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었지만 이를 무력화한 ‘이중 바닥 투표함’이 사용됐다. 겉으로는 평범한 나무 투표함이었으나 개표 직전 바닥이 열리며 미리 준비한 표를 섞을 수 있는 구조였다. 킹은 이를 이용한 부패 정치인들의 선거 조작을 폭로했다.




그러나 그의 폭로는 결국 총격 사건으로 이어졌다. 현직 샌프란시스코 의원 제임스 패트릭 케이시가 퇴근길이던 킹에게 총을 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중상을 입은 킹은 당시 응급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탓에 병원이 아닌 인근 건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킹의 피격 소식이 퍼지자 의사들이 현장으로 모여들었고 수많은 시민도 건물 앞으로 몰려들었다. 시민들에게 그는 단순한 언론인이 아니라 경찰과 사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신문을 통해 폭로하는 인물이었다. 방송은 그의 피격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이 직접 움직이며 미국 최대 규모의 비질란테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킹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고 피격 6일 만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한수지 기자 / 사진=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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