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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인간극장’ 속 강원도 산골 동작골에서 음악다방을 운영하는 김상아-김민서 부부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50여 년 경력의 DJ 김상아 씨는 중학생 때부터 엘피 음반을 모아온 음악 인생이다. 신문 배달과 파지 수집으로 한 장씩 모은 음반이 이제 1만 5000여 장에 이른다. 아내 김민서 씨와는 동해의 한 음악다방에서 인연을 맺었다. 디제이와 아르바이트생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공유하며 부부가 됐고, 6년 전 동작골에 터를 잡아 돌을 직접 쌓아 올려 집을 짓고 정원을 가꿨다.
하지만 부부에게는 깊은 상처도 있다. 2019년 민서 씨는 열아홉 살 딸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잃었다. 넋을 잃은 아내를 1년간 매일 산에 데리고 오른 건 남편 상아 씨였다. 두 사람은 정원 한편에 딸을 기억하는 나무를 심고 딸의 시를 새긴 시비를 세웠다. 그 나무에 꽃이 피고 지며 치유의 공간이 됐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이번엔 상아 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처음엔 암 크기가 너무 커 수술조차 불가능했으나 방사선 색전술 후 암이 줄어 수술 가능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수술비다. 민서 씨는 삼척 장미 축제에 나가 수술비를 보탤 계획을 세우며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딸 잃었을 때 남편이 나를 살렸으니, 이제는 내가 남편을 살릴 차례”라며 식단을 직접 챙기고 정원 일도 묵묵히 혼자 해내고 있다.
상아 씨 역시 환자 신세를 자처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아내가 좋아하는 고사리를 꺾어다 주고, 바로 윗집 어머니 댁을 빠짐없이 들러 안부를 살핀다. 작년 가을엔 입원으로 열지 못했던 산골 음악회도 다시 열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토닥이며 꽃을 피워온 부부의 동작골엔 오늘도 깊고 진한 사랑이 흐른다.
산골 디제이의 사랑 이야기는 오는 15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 공개된다.
김나래 기자 / 사진= KBS 1TV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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