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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국내 최초 개봉 당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 ‘3명의 제작자 파산’이라는 광고 카피까지 알려졌던 영화가 12년 만에 극장을 찾는다.
개봉 당시 자국인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높은 흥행 성적을 자랑하며 ‘퐁네프’라는 프랜차이즈 카페까지 탄생시킨 이 영화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사랑 3부작’ 중 하나인 ‘퐁네프의 연인들’이다.
지난 1992년 개봉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은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와 함께 레오스 카락스 감독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아 2014년 한 차례 재개봉됐던 이 영화는 4K 리마스터링을 거쳐 12년 만에 다시 극장을 찾는다.
영화감독이자 영화 평론가인 정성일은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고 영화잡지 ‘키노’를 창간했다고 밝히며 작품을 향한 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은 오는 28일 반가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 지독한 사랑과 찬란한 해방에 대하여…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명작
‘퐁네프의 연인들’은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 미셸(쥘리에트 비노슈)과 다리 위에서 불을 내뿜는 쇼를 하며 살아가는 노숙자 알렉스(드니 라방)의 지독한 사랑과 찬란한 해방을 그린 영화다.
1991년 칸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격정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상력이 넘쳐난다”며 ‘퐁네프의 연인들’을 극찬했다.
유럽에서 ‘영화 천재’라 불렸던 레오 카락스 감독은 80년대 대표적인 감독 중 한 사람이었다. 국내 영화팬들은 90년대 ‘퐁네프의 연인들’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에 큰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와 폐쇄된 퐁네프 다리 위에서 살아가는 남자의 열정적이고 치열한 사랑을 담은 ‘퐁네프의 연인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세기의 사랑이 가진 의미를 전한다.

▲ 공사 중인 다리, 모든 걸 잃은 두 사람의 치열한 사랑
힘없이 거리를 걸어가던 노숙자 알렉스는 도로에 이마를 문지르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후 질주하던 차량은 그의 다리를 밟고 지나가고 미셸은 이 모습을 발견한다.
이후 노숙자들을 태운 버스를 타고 보호소로 이동한 알렉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거절한 채 다시 퐁네프 다리로 돌아간다. 영화의 시점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퐁네프 다리는 접근이 힘든 상태였으나 알렉스는 담장을 넘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런데 알렉스는 돌아간 ‘자신의 자리’에서 잠을 자고 있는 미셸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미셸의 물건을 살펴보던 알렉스는 그의 소지품 속에서 사고를 당한 자신의 모습을 그린 듯 보이는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치열한 사랑을 하게 될까.

▲ 12년 만의 재개봉…다시 돌아온 ‘퐁네프의 연인들’
12년 만의 재개봉을 앞두고 ‘퐁네프의 연인들’은 새로운 메인 포스터와 스틸 사진 8종을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 속에는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배경으로, 퐁네프 다리 위에서 서로의 몸에 기댄 채 웃음과 숨결을 나누는 미셸과 알렉스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공개된 티저 포스터가 제3자의 시각에 잡힌 미셸과 알렉스의 모습을 그렸다면, 새롭게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그들의 열기를 직접 전하듯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감성을 전한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듯한 이 불꽃놀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의 사랑과 해방이 가장 격렬하게 폭발하는 순간이다. 포스터는 그 정점을 보랏빛과 핑크빛 안개, 흐릿하게 번지는 빛의 파편으로 시각화했다.
스틸 이미지 8종에는 강가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미셸이 알렉스를 그리는 장면을 비롯해, 바닥에 나란히 누운 채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함께 춤추듯 뛰어다니는 장면, 그리고 모든 격정이 지나간 뒤 지친 미셸이 알렉스의 어깨에 몸을 맡기고 알렉스가 묵묵히 미셸을 감싸안는 순간까지 공개됐다.
다리 난간에 나란히 기대어 각자의 고독을 견디는 인물들의 시간, 실종자를 찾는 포스터 속 미셸의 얼굴을 마주한 알렉스의 모습, 퐁네프 다리 위에서 마침내 서로를 끌어안는 장면 등이 이어지며, 광기와 고독, 연대와 치유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인물들이 마주하는 감정의 궤적을 엿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어두운 톤을 배경으로 찬란한 빛의 이미지를 전달하며 레오스 카락스 감독 특유의 불과 어둠의 미학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다시 극장을 찾을 ‘퐁네프의 연인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찬란한 사랑과 해방을 다룬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은 미셸과 알렉스를 그리워했던 관객들과, 그들의 사랑을 새롭게 접할 모든 관객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은 오는 28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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