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메디컬 드라마는 익숙한 장르다. 흰 가운과 수술방, 병원 안의 권력 다툼은 수없이 반복돼 왔다. 그런데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이 익숙함을 정면으로 비튼다. 고뇌하는 의사 대신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의사를 내세웠고, 전 세계 시청자들이 그 자신감에 응답했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수술방의 미친 계’, 닥터X 계수정의 활약을 그린 메디컬 느와르다. ‘모범택시’, ‘열혈사제’, ‘지옥에서 온 판사’로 이어진 SBS 사이다 드라마의 계보에 메디컬과 느와르를 결합했다. 김지원이 구서대학교병원에 파견된 ‘용병 의사’ 계수정을 연기하고, 손현주, 허준석, 김우석 등이 함께 출연한다.


▲ 공개 첫 주 990만 시간…스튜디오드래곤 10번째 글로벌 1위
성적표는 공개 첫 주부터 화려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4일 발표한 글로벌 톱10 주간 랭킹(10월 5~11일)에서 ‘닥터X’는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단 3일 만의 기록이다. 이 기간 누적 시청 시간은 990만 시간, 시청 수는 460만에 달했다. 36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사의 저력도 함께 증명됐다. 제작에 참여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작품으로 자사 제작 10번째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더 글로리’를 시작으로 ‘셀러브리티’, ‘눈물의 여왕’, ‘하이라키’, ‘폭군의 셰프’, ‘다 이루어질지니’, ‘자백의 대가’, ‘멋진 신세계’, ‘참교육’에 이어 5년 연속 글로벌 정상작을 배출했다. 복수극과 로맨스, 판타지, 학원 액션을 거쳐 이번에는 메디컬 장르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다른 제작사 스튜디오S에게도 의미가 크다. ‘닥터X’는 올해 스튜디오S가 제작한 SBS 미니시리즈 가운데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멋진 신세계’, ‘김부장’에 이은 네 번째 글로벌 1위작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획력이 K드라마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올해 안에 노희경 작가의 ‘천천히 강렬하게’, 김우빈 주연의 ‘기프트’ 등 웰메이드 작품으로 전 세계 K드라마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청률 17.4%·화제성 1위…김지원이 완성한 ‘계수정 신드롬’
국내 반응도 뜨겁다. ‘닥터X’는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4%, 최고 12.9%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올랐다. 2화에서는 전국 14.9%, 최고 17.4%까지 치솟으며 토요일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단 2화 만에 3%포인트 넘게 오른 가파른 상승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10월 2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흥행의 중심에는 김지원이 있다. 그는 권력에 눈먼 의사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직언을 날리는 계수정을 낮아진 목소리와 또렷한 딕션으로 그려냈다. 저음 딕션과 사이다 대사를 담은 쇼츠 영상들의 조회 수는 도합 800만 회를 넘어섰다. 수술방에서는 단 6시간 반 만에 두 환자의 수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냉철한 천재로, 수술방 밖에서는 디저트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허당으로 변신한다. 이 낙차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계수정이 통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조직의 논리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 환자를 최우선에 두는 원칙 하나로 하얀 마피아들의 위계질서를 흔든다.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물이기에 시청자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시청자들은 “계수정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김지원도 실패하지 않습니다”, “김지원 저음 딕션으로 참교육 사이다 속이 다 시원하다”, “김지원 계수정 그 자체잖아”라며 호응했다. 김지원은 TV-OTT 통합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질주는 이제 막 시작됐다. 3화를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는 피투성이로 응급실 침대에 누운 계수정의 모습이 담겼다. 병원장 부승권(손현주)까지 그를 찾아온 장면이 포착돼 긴장감을 높였다.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3화는 16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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