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 2억 장’ 레전드 게임, 완벽 부활…극한의 생존 서바이벌로 돌아온 ‘호러 영화’
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레전드 호러 게임이 다시 스크린을 찾아온다.
전 세계 누적 판매 2억 장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게임의 역사를 흔들었던 ‘바이오하자드’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앞서 이 게임을 모티브로 제작됐던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6편까지 제작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기존 영화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를 내세워 흥행에 도전장을 던졌다.
금일 개봉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게임이 지녔던 원초적 공포와 서바이벌 스릴러의 매력을 부각한 작품이다. 화끈한 액션이 중심에 있던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과 달리 이 영화는 생존의 사투에 초점을 맞췄다. 주인공이 한정된 자원 속에서 도망칠 것인지, 맞서 싸울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원작 게임 고유의 딜레마를 잘 이식했다.
평범한 의료 택배 기사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람스 분)이 의문의 물건을 배달하게 되면서 마주하는 공포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극한의 생존 경험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게임 속 이스터에그와 긴장감을 스크린 문법으로 재탄생시킨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게임적 구성과 진행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다. 치밀한 공간 설계를 바탕으로 관객에게 게임의 퀘스트를 깨 나가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영화는 7~8분 간격으로 병원, 도로, 헛간, 농가, 폐터널, 캠핑카, 도심 뒷골목, 지하 하수구 등 무대를 끊임없이 바꾸고, 주인공이 마주하는 장애물도 달라지는 등 매 순간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구축했다.
그중에서도 좁고 밀폐된 캠핑카 내부와 감염자들로 가득 찬 라쿤 시티 종합병원의 디자인이 특히 인상적이다. 캠핑카 신은 좁은 차 안에서 극한의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상황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만들고, 종합병원은 병실과 엘리베이터 등 병원의 공간을 비롯해 소품을 적극 활용해 다채로운 위기를 만든다.
카메라의 위치 역시 흥미롭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카메라를 주인공의 어깨너머에 고정하는 숄더뷰와 총을 든 주인공의 1인칭 시점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게임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이런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관객이 주인공과 완전히 일체화되어 사방에서 조여 오는 위협을 맨몸으로 체감하게 한다.
메가폰을 잡은 잭 크레거 감독의 이력도 비범하다. 그는 ‘바바리안’과 ‘웨폰’이라는 호러 영화를 통해 섬뜩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재능을 뽐냈다. 최근작인 ‘웨폰’의 기괴한 분위기와 이미지가 ‘바이오하자드’ 세계관과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작 게임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그는 “내가 하려는 건 원작 게임을 즐겨온 사용자들의 경험에 대한 진정한 헌사가 될 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잭 크레거 감독은 게임의 캐릭터나 스토리를 무리하게 재현하기보다, 원작이 선사하던 극강의 몰입감과 톤 앤 매너를 스크린 위에 진정성 있게 옮기려 했다. 권총에서 산탄총, 기관단총으로 진화하는 무기의 업그레이드 과정이나 구급 스프레이, 그린 허브, 탄약 상자 등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디테일한 이스터에그 등 원작을 향한 오마주와 애정을 다수 느낄 수 있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의 비범한 세계관과 달리 주인공은 너무도 평범한 인물이다. 액션이 능숙한 영웅적인 캐릭터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인 의료 택배 기사 브라이언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두 배의 수당에 솔깃해 위험천만한 배달을 수락한 그는 총알을 장전하는 것조차 서툴고,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정체불명의 존재 앞에서는 완전히 겁에 질려 압도당하며 관객의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이런 브라이언의 나약함은 관객들이 브라이언의 시선과 감정에 온전히 동화되게 만드는 강력한 장치로 작동한다. 관객은 주인공의 손에 쥔 탄약이 충분한지, 지금의 무기가 위협에 적합한지를 함께 고민하며 러닝타임 동안 단 1초도 방심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게 된다.

이처럼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앞서 성공했던 시리즈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원작 게임의 DNA를 완벽하게 이식한 잭 크레거 감독은 다채로운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쾌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게임 및 영화의 팬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요소가 다수 있는 이 작품이 이번 가을 극장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 원작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소니픽쳐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