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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공개 이틀 만에 국내 정상까지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정해인과 하영이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하루 만에 다섯 계단을 뛰어올라 ‘동궁’과 ‘김부장’을 밀어냈다.


▲6위서 1위로, 하루 만에 뒤집은 순위
‘이런 엿같은 사랑’은 9일 오전 10시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전 세계에 공개된 뒤 8일 국내 순위 6위로 처음 진입했고, 단 하루 만에 정상까지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최근까지 상위권을 지키던 오컬트 사극 ‘동궁’과 소지섭 주연의 흥행작 ‘김부장’을 모두 제쳤다.
해외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일인 지난 7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5위에 올랐으며, 당시 비영어권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상위 10위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 50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기억 잃은 검사와 가짜 남자친구의 동거
12부작인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스스로 남자친구라 주장하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끈적한 동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조직을 떠나 새 삶을 준비하던 장태하는 마지막 임무 도중 첫사랑 고은새와 뜻밖에 재회하지만, 고은새는 폭력 조직을 쫓다 사고를 당해 과거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장태하는 위험에 놓인 그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남자친구라는 거짓말을 시작한다. 기억을 잃기 전 고은새의 이름은 고지원으로, 엘리트 검사였던 그는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 뒤 남자친구를 자처하는 장태하를 따라 엿마을로 향한다.
한집에서 지내며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지만, 거짓말 위에 세워진 관계라는 사실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기억상실과 첫사랑, 가짜 연애, 동거라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 공식에 조직의 추격과 액션, 누아르를 결합한 전략도 눈에 띈다. “아는 맛이 무섭다”, “밤새 전편을 다 봤다”, “이런 로코를 기다렸다”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해인·하영·허성태 캐스팅과 제목에 담긴 의미
흥행을 이끈 핵심은 정해인과 하영의 조합이다. 정해인은 조직을 떠나 복싱 코치로 살아가는 장태하를 맡아 거칠고 무뚝뚝한 모습 뒤에 첫사랑을 지키려는 순애보를 감췄다. 김장한 감독은 캐스팅 단계부터 그를 장태하 역의 1순위로 꼽았는데, 올곧은 이미지가 상남자다운 매력과 잘 어울리는 데다 로맨틱 코미디에 필요한 어설프고 사랑스러운 면까지 갖췄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영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로맨틱 코미디 주연에 나섰다. 하영은 ‘중증외상센터’, ‘이두나!’, ‘더 패뷸러스’를 비롯해 ‘참교육’, ‘사냥개들’ 시즌2, ‘월간남친’ 등 넷플릭스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넷플릭스의 딸’,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다. 다만 최근 방송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의사라고 밝히며, 일각에서는 해당 인물이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된 안상호라는 추측이 확산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10일 해당 인물이 안상호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실관계에는 말을 아꼈다.
성태는 두 사람을 뒤쫓는 조직 보스 백상길 역을 맡아 긴장감을 책임졌다. 그는 자신이 맡은 배역을 두고 “‘오징어 게임’의 장덕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최악의 악”이라고 소개했다. 김영옥, 전배수, 서정연, 장혜진, 차청화, 김미화, 이재원, 정순원, 최유주 등은 ‘엿마을 패밀리’로 합류해 무거워질 수 있는 누아르와 추격전 사이에 유쾌한 웃음을 채운다. 제목 역시 공개 전부터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장한 감독은 “‘엿같다’는 표현 자체에 강한 끌림이 있었다”며 제목에 담긴 이중적 의미를 밝혔는데, 기억을 잃고 낯선 남자와 지내야 하는 고은새에게는 말 그대로 엿같은 상황이지만 동시에 엿은 달콤하고 끈적한 두 사람의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정해인의 짙은 감성과 액션, 하영의 사랑스러운 매력, 허성태의 카리스마 넘치는 반전이 작품을 지탱하는 세 축으로 꼽힌다. 국내 6위에서 1위까지 걸린 시간은 단 하루였고,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5위까지 진입한 만큼 정주행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 정상까지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전 회차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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