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윤희정 기자] 코미디언 김신영이 고(故) 전유성의 ‘전유성 쇼’를 이어받아 무대에 오른다.
1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신영은 8월 22일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에는 김신영을 비롯해 이홍렬, 신봉선, 졸탄(이재형·한현민·정진욱)이 함께 출연해 고인이 남긴 웃음과 철학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김신영과 고 전유성은 대학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김신영은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교수님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전주로 내려갔다. 4일 동안 2시간 정도 자며 병상을 지켰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둘 다 무뚝뚝한 편이라 서로 표현을 잘 못했는데 그 나흘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신영은 “30대 때 공황 장애가 왔다. 그땐 그게 뭔지도 몰랐다. 교수님에게 공황 장애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뒤로 운전할 때마다 전화해 주셨다.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일부러 그러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교수님 책 중에 공황장애에 관한 책이 있더라. 날 위해 책을 사서 공부하신 거다. 대구까지 가서 사 오셨다고 하더라. 그걸 장례식에서 알았다”고 울컥해 먹먹함을 안겼다.
고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작가로 데뷔한 뒤 코미디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한국 코미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유머 1번지’ ‘좋은 친구들’ ‘개그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을 발굴하고 이끌었다. 이후 그는 지난해 9월 폐기흉으로 투병하던 중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김신영은 자신의 버팀목이었던 스승의 뜻을 무대 위에서 이어간다. 생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 위원장을 맡았던 고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2019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유성 쇼’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도 ‘코미디 북콘서트’를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끝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에는 김신영을 비롯해 생전 고 전유성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코미디언들이 함께한다. 스승이자 선배가 남긴 웃음과 철학을 후배들이 무대 위에 다시 올린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고인을 향한 특별한 헌정의 의미를 더한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8월 21일 막을 올린다.
윤희정 기자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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