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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다렸는데…파격 소재에도 시청률 1%로 고전 중인 韓 드라마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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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안방극장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으며 이달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가 연일 아쉬운 성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주를 줄게’는 3년만에 tvN이 선보이는 로맨스 수목드라마로도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우주를 줄게’는 첫 방송 1.9%(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호쾌한 스타트를 알렸으나, 이후 2회부터 계속 시청률 1% 대에 머물며 부진을 겪었다. ‘유사가족’이라는 의미 있는 소재를 들고나왔지만, 이를 담아내는 연출이 지나치게 가볍고 오후 10시 40분이라는 너무 늦은 편성 시간이 시청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방해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25일 방송된 7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9%를 기록, 직전 방송분보다 수직 상승하며 2% 돌파 불씨를 살렸다.

▲ 반등 가능할까, 최신화 분석

2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 7회에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버지 선규태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선태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주를 줄게’ 7회에서는 뜻밖의 인물이 선태형을 찾아왔다. 어린 시절 빚쟁이들에게 쫓겨 자신과 형을 두고 도망가기 바빴던 아버지 선규태였다.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잊고 살았던 아버지와의 재회는 선태형을 혼란스럽게 했다. 눈물로 호소하며 안부를 묻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아빠 노릇을 해보고 싶다는 선규태의 사과에도 선태형은 무슨 용건이냐며 분을 삼키듯 날 선 말을 내뱉고,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차갑게 돌아섰다.

우현진을 둘러싼 선태형과 박윤성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유성빌라 도둑 사건 이후, 걱정이 되어 집에 방범용 도어락을 설치하러 왔다는 박윤성.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 달라는 그의 말에 선태형은 “우리 가족 일에 신경끄시죠”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박윤성은 아무도 없는 우주네 집 안에서 처음 발견됐던 선규태 이야기를 들먹이며, 우현진이 다치거나 상처받는 일 없게 할 자신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그 말에 선태형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제야 비로소 가족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 선태형에게, 자신 때문에 지금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선규태는 자꾸만 선태형의 곁을 파고들었다. 유성빌라 주위를 맴돌며 사람들을 도와주고, 우현진과 선우주를 만났다. 지난 일들을 후회하고 이제라도 잘해주고 싶다는 선규태의 마음을 전해 들은 우현진은 선태형에게 사정을 들어보자고 했지만, 이미 굳게 닫힌 그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우현진의 말에 서운함 섞인 분노 드러내며 비틀린 감정을 내비친 선태형. 그가 품고 있던 상처는 우현진의 생각보다 훨씬 깊었고, “넌 내 편일 줄 알았거든”이라는 선태형의 말은 우현진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이날 곁에서 함께 비를 맞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선태형과 우현진의 모습도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현진에게 “우산은 못 되어줘도 사돈한테 내리는 비가, 그칠 때까진 옆에 있어 줄 수 있으니까”라며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선태형에게 “사돈도, 나한테 그래도 된다고. 나도 사돈 편이니까”라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두 사람의 위로는 설렘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부터 품고 살아온 상처 때문에 비가 오는 것을 싫어하던 선태형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변화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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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시청자들은 냉정했다

시청자들이 꼽는 가장 아쉬운 지점은 서사의 깊이다. 극중 선태형과 우현진은 가족을 사고로 잃고 깊은 상실감을 공유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우현진은 각별했던 언니의 부재 속에서 20개월 된 조카를 홀로 감당하며 취업 준비까지 병행하는 희생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설정됐다. 여기에 철저한 개인주의자였던 선태형이 동거를 통해 조카와 현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포인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가족 간의 희생과 취준생의 애환, 육아물적 요소까지 한꺼번에 담아내려다 보니 정작 대사의 밀도는 헐거워졌다. 원작 웹툰 자체가 가볍게 즐기는 장르였던 터라 드라마의 빠른 전개 역시 이해는 가지만,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겉도는 느낌이 강해졌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들게 할 결정적인 ‘훅’이 없다. 로맨스면 로맨스, 육아면 육아, 가족물이면 가족물 중 하나라도 확실한 색깔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 잡으려다 보니 장르가 다소 애매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은 지난 6회에서 태형이 현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이다. 여기에 서브 남주 박서함(박윤성)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삼각구도가 형성되는 등, 극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작품의 실질적 동력으로 꼽히는 우주의 기세도 주목할 만하다. tvN 공식 유튜브의 ‘우주 NG컷 모음’은 공개 일주일 만에 10만 뷰를 돌파했고, X(구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정체된 시청률을 반등시킬 가장 확실한 ‘치트키’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tvN은 5%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스프링 피버’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을 공고히 했다. 채널 전체의 상승 기류와 대조하면 1%대에 갇힌 ‘우주를 줄게’의 성적표는 더욱 뼈아프다. 결국 관건은 뒤늦게라도 시청자를 붙들 ‘한 끗’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첫 만남부터 꼬인 사돈 남녀가 하루 아침에 20개월 조카 ‘우주’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동거 로맨스, tvN ‘우주를 줄게’ 8회는 26일 오후 10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tvN ‘우주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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