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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유지태 “천만 관객은 소원…차기작 멜로 될 수도” [RE: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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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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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유지태가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함께 개봉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지태는 극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유지태는 “생각보다 한명회 반응이 너무 좋아서 먼저 기쁘다. 워낙 좋은 배우들과 대세 아이돌, 휴머니티가 좋은 감독님과 함께해서 이번 영화가 잘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유쾌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악의 축을 담당하는 역할이라 비중이 많은 편은 아님에도 영화에 잘 드러내야 해서 역할을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시사 후에 내 생각보다 더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지태가 만들어 간 새로운 한명회는 어떤 과정에서 탄생했을까. 그는 “‘한명회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에 집중했다. 아마 왕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한명회는 자신의 신분 때문에 되지 못할 영역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사모하고 있었고, 왕이 되지 못할지언정 왕과 같은 위엄과 권력을 행사하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한명회의 감정적 층위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태는 “생존하기 위한 한명회의 에너지가 어떤 시점에서 보면 존경스러울 정도로 치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 에너지들이 모여서 훨씬 더 그를 악역처럼 보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극 중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위압감을 자랑하는 한명회에 관한 자신의 해석을 덧붙였다.

유지태의 설명처럼 ‘왕과 사는 남자’ 속 그가 그린 한명회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지태는 “출연하는 장면은 적을지 몰라도 한명회가 극 전반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그는 늘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하고 있는 상태고 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모든 상황을 파악한 한명회가 ‘범의 눈’을 가진 단종이라는 변수를 마주한 뒤 굉장히 불안해하는 데 이런 그의 눈빛 속에도 읽히는 연기가 있다. 시나리오 속에서 한명회는 중심축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척추의 역할을 잘 서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시사 후 유지태의 첫 등장 장면에서 그를 못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유지태는 달라진 눈꼬리를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예전에 사극 ‘황진이’를 했을 때 눈꼬리를 올려 봤었다. 원래 처진 눈이라 얼굴에 순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포인트를 한명회에 주면 좋을 것 같아서 감독님께 보여드렸더니 좋다고 해주셔서 눈꼬리를 올려보게 됐다”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지태는 “연기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근데 또 연기에서 감독님을 빼놓을 수 없다.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내 연기가 좋았다면 감독님이 잘 해주신 거다”고 겸손한 감사를 덧붙였다.

주연 배우로 스크린에 완벽하게 존재감을 증명해 낸 박지훈을 향한 유지태의 애정 어린 시선도 이어졌다. 유지태는 “‘왕과 사는 남자’를 들어가기 전에 이 영화가 단종의 영화가 될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박지훈은 단종을 그리기에 좋은 도화지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빛나는 시기에, 그 사람이 빛날 수 있는 작품을 만난다는 건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박지훈에게 ‘왕과 사는 남자’가 딱 그 타이밍 같았다. 그리고 박지훈이 배우 마인드를 너무 잘 갖춘 사람이라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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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가 바라본 박지훈의 배우 마인드는 무엇이었을까. 유지태는 “박지훈이 주목을 많이 받고 지금 대세 배우 반열에 있지 않나. 그 시기에는 작품이 쏟아진다. 그런데 박지훈은 여기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더라. 스타가 되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게 배우 마인드라고 느꼈다”며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다. 배역을 위해 15kg을 감량하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데, 그게 바로 연기 열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오랜 인연을 가진 유해진과 함께하게 된 소감도 이어졌다. “유해진이 정말 좋은 에너지로 영화를 잘 리드해 줬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이 더 애틋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한명회를 최대한 잘 그려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지태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유해진의 화양연화를 공유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999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유해진과 재회하게 된 유지태는 “성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 그의 화양연화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장항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해졌다. 유지태는 “장항준 감독님은 서민의 애환을 정말 잘 다루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민의 감정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감독 중에 1등이다. 휴머니티를 다루는 것에 굉장히 뛰어난 분이다”고 강조했다.

개봉을 앞두고 ‘왕과 사는 남자’는 폭발적인 호평 속 극장가에 완벽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유지태는 “내 작품 중에 최고 관객수를 갱신했으면 좋겠다. 나는 천만 영화를 못 해봤는데, 내가 한 것 중에 제일 잘되면 좋겠다. 천만 관객은 기대는 아니고 소원하고 있다”며 흥행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시 만나게 될 유지태는 어떤 모습일까. 유지태는 “차기작으로 멜로 이야기가 좀 나오고 있는데 악역만이 아니라 멜로 시나리오 제의도 오고 있어서 감사한 것 같다. 아직 정해진 건 없어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하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유지태는 “‘왕과 사는 남자’는 화양연화를 공유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화양연화를 공유해서 너무 감사하다”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 이들을 향한 찬사를 전했다.

유지태의 화양연화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극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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