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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효경 기자] 배우 하지원이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재를 기억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91세.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순재와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그의 사위를 연기한 정보석이 사회를 맡았고,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 드려야 한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선생님의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다”고 눈물을 삼켰다. 그는 “MBC ‘더킹 투 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이후 선생님은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저를 지켜봐 주셨다. 선생님은 공연 후 한 끼 식사를 하며 연기에 대해 나눴던 담담한 대화 속에는 배우로서 살아온 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배우로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지 조심스럽게 여쭤본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고 하셨다.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이자 오랫동안 마음을 지킨 가르침이었다”고 밝혔다. 울컥한 하지원은 “수십 년간 연기를 하시면서도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시는 순간 솔직함과 겸손함이 제게는 어떤 말보다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되었다.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실 뿐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길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였다”라며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고,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선생님의 연기를 사랑해 온 많은 후배들과 선생님의 연기로 울고 웃었던 대중이 모였다. 후배들은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마음과 자세를 잊지 않고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이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라고 추모사를 마치면서 결국 오열했다.
하지원은 69년 만에 생긴 이순재의 팬클럽 회장으로, 지난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제게는 가장 멋진 배우로 늘 가슴속에 선생님이 계신다”며 “정말 팬의 입장으로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효경 기자 jhg@tvreport.co.kr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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