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나연 기자] 성악가 김동규가 지인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 11화에는 한국 최초 바리톤 성악가 김동규가 출연했다. 소프라노 어머니와 작곡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천부적인 재능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대한 체득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베르디 국제 성악 1등을 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김동규는 “25살에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했다”며 세계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라 스칼라 극장’에 한국인 최초로 입성했던 이야기와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과거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친한 지인이었고, 의심하지 않았다. 진짜 죽고 싶었던 때가 그때. 그 사람이 사기를 쳤다기보다는 상황이 사람을 사기 치게 만든 거다. 사업하다 망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말에 그냥 서류도 안 보고 사인했다”며 “피해 금액은 100억 원 정도였다. 전 재산을 날렸다. 지금 사는 집을 지킨 게 다행이다”고 했다.
그는 “속이 상하고 가슴이 미어지고 앞이 깜깜했다. 다행히 지금은 잘 이겨냈다”며 “그 이후로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 주지, 빌려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리톤 김동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1989년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국내에서 데뷔한 이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 입학했다. 25세 나이에 동양인 최초로 유럽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주연에 발탁됐으며, 이곳에서 ‘에토르 김’이라는 이름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MBN ‘가보자GO’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