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이경규가 뇌 검사 결과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10일 오전 SBS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에서는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 ‘치매’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 등이 다뤄졌다.
이날 이경규는 서울 한 병원을 찾아 뇌 MRI 검사를 받았다. 이경규는 ‘평소 깜빡깜빡하는 건 없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렇게 깜빡깜빡하는 건 없다. 현대인들은 다 깜빡깜빡한다”며 뇌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세완 전문의는 “평소 경규 형님을 봤을 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MRI 사진을 본 한철수 신경과 전문의는 뇌 회백질 일부에 하얀색 점들이 있는 것을 짚었다. 한 전문의는 “이건 아주 작은 혈관들이 막혀서 생기는 변화”라며 소혈관 질환을 의심했다. 한 전문의는 “점점 악화돼서 머리 전체에 차게 되면 인지 기능을 비롯해 뇌 기능 전체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래도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윤아 아나운서는 “한 번 하얘지면 다시 안 돌아오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경규는 “조용히 해”라며 “눈빛이 지금 안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 상태가 지금 봐라. 빨간 걸로 표시를 해놨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아가 “저 정도면 괜찮대요”라고 위로하자, 이경규는 “선생님이 방송 보고 이러니까 나 달래주려고 이러는 거다. 괜찮은 게 아니”라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한철수 전문의는 “뇌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잘 관리하시는 수밖에는 없다”고 경고했다.
방송에선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50대 여성의 사연도 소개됐다. 사연자는 “지금 엄마 상태는 2살박이 아이 정도다. 치매 앓으신 지는 15년 정도 됐다”며 “지금은 기억을 많이 잃어버린 편인 것 같다. 희노애락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어머니는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난 큰 딸의 죽음조차 인지를 못할 병세가 깊었다. 사연자는 “엄마는 말씀을 드려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언니) 임종 때도 못 모시고 같다”며 “조금 후회는 된다. 돌아가신 언니는 마지막으로 언니를 보고 싶었을 것 같아서. 그런데 우리 엄마는 기억을 못 한다”며 눈물을 삼켰다.
영상을 본 이경규는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돌보는 게 참 애잔하다. 기억도 점점 사라져 가고 정말 따님이 대단하신 것 같다. 얼마나 고생이 많겠느냐”며 안쓰러워했다. 윤형원 전문의는 “치매의 가장 치명적인 요인이 가족력”이라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를 앓고 있다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무려 72%나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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