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드라마 ‘정년이’ 정지인 감독이 삭제된 부용이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tvN ‘정년이’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김태리,신예은,라미란,정은채,김윤혜,정지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드라마 ‘정년이’는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정지인 감독은 “1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 드디어 나오게 됐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현재 ‘정년이’는 편성을 두고 MBC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사실 정리가 안된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방송이 잘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같이 일해왔던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그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사히 방송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방영 전부터 원작 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웹툰에서 중요한 인물로 다뤄지는 부용이 캐릭터가 삭제돼 우려를 자아낸 것. 부용이는 정년이의 1호팬이자, 그의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주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부용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걸로 안다. 제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미 거의 결정이 난 상황이었다”면서 “부득이하게 메인 캐릭터를 삭제하게 됐다. 사실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매란국극단과 지금 배우들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용이가 가진 상징성이 크다. 정년이의 1호 팬이기도 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나아가는 정체성도 있다. (그런 정체성을)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상의하면서 담아낸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걸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년이’에 대해 김태리는 “이렇게 재밌는 소재가 왜 드라마화가 안됐을까 생각했는데 어려워서였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며 힘들었지만 재밌게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성취감이 ‘정년이’처럼 다가왔다”라고 덧붙였다.
신예은은 “대본을 보고 준비해야 할 게 많더라. 부담감이 있었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작품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도 있었다”면서 “단점으로는 소리를 하다보니 목이 많이 쉬더라. 그런데 저음이 매력적으로 나오기도 해서 좋기도 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라미란은 “‘여성국극’ 장르 소재가 작품의 배경이 되기가 쉽다. 그런데 (‘정년이’는) 배경이 아니라 안에서 다양한 공연이 나오는게 좋았다. 그 공연을 정성스럽고 심도있게 만드는 부분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년이’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한 정은채는 “진짜 많은 걸 처음부터 걸음마 떼듯이 연습을 했다. (캐릭터가) 완성형의 주역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장악력이나 스케일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윤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좋은 작품이었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정년이’를 촬영하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일까. 김태리는 “감독님이 제일 신경쓰신 부분 중 하나는 분장이다. 사실 고증을 따지면 더 짙은 화장을 해야한다. 하지만 저희는 드라마적 허용으로 조금 순화했다. 그럼에도 낯선 느낌이 날 수 있다. 그것 역시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정년이’는 오는 12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방영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