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은비 기자]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방한 태국 관광객 수는 2만150명으로 2023년 6월보다 19.5% 줄어들어 방한 관광객 수 5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이 유일하다.
2024년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41만7000명으로 이는 2023년 6월보다 47.5% 증가한 수치다. 1위는 베트남(4만7323명)으로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가 그 뒤를 이었다.
태국은 코로나 19 이전에는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57만2000명으로 베트남, 필리핀보다 많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태국에서 K-팝, K-드라마, K-영화 인기의 결과로 추측된다.
태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전자여행허가(K-ETA)의 문제가 발생하고 난 후부터 감소했다.
전자여행허가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이다. 2023년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인해 입국 거절 사례가 계속되었다.
이는 태국이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법 체류자의 마약 및 성범죄 등 강력범죄와 연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K-ETA 신청이 필요 없는 17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여행 등을 홍보하고 있다”라며 “반한감정이 있다 보니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도 지속해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 내수 시장만으로는 자립할 수 없는 세계화 시대에 국가 안보와 관광 상품 모두 고려될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비 기자 jeb@tvreport.co.kr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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