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최이재 기자] 라일락 핑크빛 벽면부터 폴리카보네이트 창까지 완벽한 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EBS ‘건축 탐구-집’에는 ‘건잘알’, ‘건알못’ 부부가 직접 지은 집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 출연진은 오랜 전원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강원도 화천에 농막 하나 지어놓고 8년 동안 살아보며 집짓기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다. 인테리어 20년 경력의 아내 혜정 씨는 “건축에 대한 정보가 빠삭했는데도 직접 집 지어보니 달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원도 화천은 건축 오지답게 도로도 새로 깔고, 다리도 새로 놓고, 전봇대로 새로 세워야 했다. 노출 콘크리트를 모르는 작업자들에게 노출 콘크리트에 관해 설명해야 했고, 작업자를 부르기가 어려워서 주말부부로 지내는 남편 영현 씨가 주말마다 ‘주말 잡부’로 전락했다고 한다. 결국 작업자 찾기보다 셀프로 하는 게 빠를 것 같아 부부가 직접 나서 벽난로 옆 포인트 벽돌을 쌓고, 데크도 남편 영현 씨가 직접 시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내 혜정 씨는 꿈에 그리던 카페 같은 집을 완성했다.
두 번째 집은 건축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건알못’ 부부가 지은 집이다. 그런데 ‘건알못(건축 잘 알지 못하는)이 지은 집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훌륭한 집을 완성해 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해당 주택은 외부만 하더라도 라이트 스톤, 롱브릭, 샌드위치 패널까지 총 3개의 재료를 가지고 있는 집이다. 무지개 ‘예(霓)’, 구름 ‘운(雲)’, 무지개구름을 닮은 집인 예운옥에 들어가면 시그니처인 라일락 핑크빛 벽면이 시선을 자로잡는다. ‘건알못’ 부부는 “노을 지는 해 질 녘 하늘의 구름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라일락 핑크 색을 활용해 집을 인테리어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당 주택은 흔히 볼 수 없는 폴리카보네이트 창까지 있어 집만 보면 건축 잘 아는 사람이 지은 집 같았다. 하지만 부부는 집 짓기 과정이 굉장히 험난했다고 하는데, 아내 현옥 씨는 “건축은 잘 몰랐어도 갖고 싶은 공간만큼은 확실했다”고 전했다.
아내의 상상을 몸소 실현해 주기 위해 애쓴 남편 창용 씨는 “집짓기에 지칠 대로 지쳐, 집짓기는 한 번이면 족하다”고 했다. 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하얀 구름 같은 폴리카보네이트 창을 생각했지만, 시공사 사정 때문에 회색빛 먹구름이 되어버린 폴리카보네이트 창은 예운옥의 아픈 손가락이다. 집을 비운 사이 멋있어 보여 설치했던 센서 수전이 터져 한바탕 물난리도 났었고, 실리콘 작업이 마무리가 안 돼서 창문에 비가 들춰 비 맞으며 실리콘을 쏘는 날도 있었다. 또, 공사가 마무리된 집 안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고소 작업대를 빼기 위해 애를 먹기도 했다.
한편, ‘건잘알’, ‘건알못’이 직접 지은 집은 오는 27일 밤 10시 10분 EBS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이재 기자 cyj@tvreport.co.kr / 사진= ‘건축 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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