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관객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배우의 매력을 분석합니다. 마음을 훔치는 심(心)스틸러로 거듭난 배우를 조명합니다. 대중을 사로잡은 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코미디부터 스릴러까지 안 되는 게 없다. 작품 속 스쳐가는 캐릭터라 해도 예외 없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배우 윤경호의 이야기다.
2024년을 여는 한국 영화 ‘외계+인’ 2부에서 ‘삼식이’ 역을 맡은 윤경호가 관객과 만난다. 1부에 등장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는 2부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극 후반부에 펼쳐질 액션 신에서 윤경호는 핵심 역할을 도맡아 뚝심 있게 나아간다. 화려한 액션을 제외하고도 윤경호는 큰 쓰임이 된다.
윤경호는 지난해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예능으로 안방극장을, 강렬한 연기로 OTT를, 코믹함을 중무장해 스크린을 장악했다. 윤경호가 지난 한 해 출연한 영화 ‘밀수’, ‘잠’, ’30일’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작으로 부상했다. ‘밀수’에서 수사반장 역으로 우정출연한 윤경호는 짧은 분량에도 신을 붙잡는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경호는 수면 중 이상행동을 하는 현수(이선균 분)의 담당 의사로 분해 극의 분위기를 전환했다. 러닝타임을 지배한 긴장감, 스릴을 눌러주는 재치 있는 연기를 통해 잠시나마 경직된 어깨에 힘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30일’에선 정열(강하늘 분)의 절친한 형 ‘기배’ 역으로 강하늘과 케미를 발산했다. 적기에 터트리는 윤경호의 코믹 연기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디즈니 플러스 ‘최악의 악’, ‘비질란테’에선 빌런 역으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최악의 악’에서 형사 ‘황민구’를 연기한 윤경호는 이익만을 계산하는 악질 형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시종일관 얄미운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하면서도 엉성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질란테’에선 극악의 인물로 그려졌다.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 김삼두 회장 역을 맡아 사회악의 표본을 연기로 표현했다.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윤경호는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신스틸러’로 활약해왔다.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보이스’, ‘비밀의 숲’ ,’이태월 클라쓰’, ‘최악의 악’, ‘비질란테’, 영화 ‘옥자’, ‘군함도’, ‘완벽한 타인’, ‘사바하’, ‘정직한 후보’ ,’킹메이커’, ‘외계+인’ 시리즈 등 화제의 작품엔 윤경호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경호는 다수의 작품에서 형사를 연기해 ‘형사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매번 특색 있는 캐릭터에 그의 개성을 입혀 입체적인 인물로 탄생시켰다.
예능 프로그램 속 윤경호는 친근하다. tvN ‘어쩌다 사장’에서 윤경호는 성실한 직원으로서 호감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시즌 3에선 물 한 모금 마실 새 없이 판매용 김밥을 말아 짠내를 유발하기도 했다. 성실함에 더해 손님을 응대할 때 드러나는 푸근함은 윤경호에게 빠져드는 포인트다. 시청자들은 그의 묵직함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떤 캐릭터든 인간적인 매력을 입히는 윤경호의 바람이다. 그것이 배우 윤경호가 원하는 최종 목표라면, 잘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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