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재난 이후의 인간 군상을 다룬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극장가를 찾는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강점은 리얼함이다. 실제 아파트 3층 규모의 초대형 오픈 세트와 각 캐릭터의 특징, 직업 등을 고려한 디테일한 내부 디자인은 배우는 물론 관객들의 몰입도까지 높여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여기에 2년 이상 공들인 CG 작업은 대지진 이후 몰락한 서울과 생존자의 유일한 터전이 된 황궁 아파트의 모습으로 리얼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엄태화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리얼함이었다”라며 “영화적 배경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현실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제목의 ‘콘크리트’는 극의 배경인 아파트를 의미하고, ‘유토피아’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며 “상반된 두 단어가 결합했을 때의 아이러니가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국내 개봉에 앞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이어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대해 엄태화 감독은 “아파트라는 한국적 배경이 해외에선 생소할 수 있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서 공감되는 포인트가 있을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러닝타임 130분 동안 재난 상황 속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이타심이 대립한다. 등장인물 간의 갈등, 화합을 바라보며 인간답게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극중 새로운 입주민 대표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은 “실제 황궁 아파트의 입주민이라면 어떤 판단을 했을지 모르겠다. 어려운 선택이 될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병헌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캐릭터들에게 매료됐다”며 “살아있는 인물처럼 절대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마주했을 때 나타나는 인간성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변화하는 ‘민성’을 연기한 박서준은 “‘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래?’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영화를 감상한 이후 관련 주제로 대화 나누기를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이 그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가 많을 거라 기대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민성의 아내이자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로 분한 박보영은 “극중 ‘명화’는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선택이 그렇듯 계산하기보단 순간에 진심이어서 공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민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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