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그럼에도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관객을 만난다.
2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희정 감독, 배우 박하선, 김남희, 문우진, 정민주가 참석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다.
김희정 감독은 “2017년 원작인 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며 “처음엔 영화화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2020년에 다시금 소설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밝혔다.
극중 갑작스럽게 남편을 상실하고, 아픔 속에 살아가는 명지를 연기한 박하선은 “가감 없이 솔직한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감독님의 전작 ‘프랑스여자’를 봤고, 인연이 생겨 이번 영화를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하선은 “시나리오를 읽고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울었다”며 “남편을 잃은 명지, 동생을 떠나보낸 저의 아픔이 닮아 있어서 스토리에 더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또 “‘무사히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작품”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바가 많아졌다. 무사히 어른이 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박하선에게 위로를 안겨준 작품이다. 이에 대해 박하선은 “(동생이 사망한 후) 잘 살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진다”며 “평소 잘 울지 못하는데 오랜만에 마음껏 눈물을 쏟았다.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극중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학 중인 현석 역을 맡은 김남희는 “폴란드에서 촬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며 “게다가 근래 연기했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하선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선 “(박하선이) 현지에서 일정을 소화할 때 촬영 외에는 눈을 안 마주치더라”라며 “같은 숙소를 이용했는데 같이 식사 한 끼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하선은 “영화 속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재치 있게 화답했다.
이어 박하선은 약 20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슬럼프를 언급했다. 그는 “한동안 ‘내가 연기를 해도 되는 사람일까?’라는 고민에 휩싸였다”며 “그런데 남편이 ‘너는 꼭 세상에 필요한 영화를 찍잖아’라고 말해줬다. 그런 시기를 겪고 계속 연기를 하다보니 작품으로 치유를 받는 날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한지 어느덧 19년이 됐다. 나도 내 연기가 질릴 때가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연기, 새로운 캐릭터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오는 7월 5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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